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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살림지식총서 제500호 "결혼"

사륜 구동 2014. 11. 5. 15:09
결혼 결혼
남정욱 | 살림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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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살림지식총서 제500호 "결혼"

- 바다에 나각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떄는 세 번 기도하라 -

 

 

지은이 : 남정욱

펴낸곳 : (주)살림출판사

펴낸날 : 2014년 10월 10일 초판1쇄

도서가 : 4,800원

 

 

 

간만에 살림지식총서 500호 문고판 책을 접하게 되었다. <북한 대남침투 도발사>를 읽었던게 두어달전이니 아주 오래전 일도 아니지만 하여튼. 그 책이 497호였었는데 어느새 500호가 출간되었다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500호라 하니 첫 발간시점이 언제인지 살짝 궁금해졌다. 그래서 찾아봤다.ㅎㅎ~ 1호책은 <미국의 좌파와 우파>란 제목이고 발간일은 2003년 6월 30일이란다. 무려 11년이나 되었다는... 지금같은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 500호 출간은 정말 축하할 일이라 생각된다.^^



< 책의 겉표지 안쪽에는 그동안 출간된 책 목록이 숨겨져 있더라는.. > ​

이번 책​의 주제는 <결혼>이다. 결혼이라...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는 바로 그 결혼을 주제로 어떻게 글을 엮었을런지 그 내용에 대해 무척 궁금한 마음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66년생으로 방송작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여러 일을 전전하다 신춘문학상에 당선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소일 삼아 낙서 비스므리하게 끄적거리던 소일거리가 평생의 직업이 되었단다.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인드란 생각이 들어 좋아 보였다.책을 읽어 보니 왜 경쾌한 문장과 명랑발할한 문체라 자평하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재미도 있다.~^.^~

 



 

 


아래는 책의 표지와 책 첫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아내는 이 글을 보더만 아이들에게 맞는 말이니 명심하란다. 그런데 기도?? 고민을 해야지, 웬 기도? 아마도 번역을 한 글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이 글을 보면 저자가 바라보는 결혼에 대한 시각이 조금은 느껴지는데, 저자가 말하는 결혼의 역사는 그다지 환상적이거나 유쾌한 내용은 아니었다.. 약탈혼이 그 근원이고 매매혼과 정략혼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책은 <들어가며>, <프롤로그>, <1장. 결혼의 시작>, <2장. 결혼이 비즈니스가 되다>, <3장. 우리의 옛날 결혼 이야기>, <4장. 그대, 결혼할 수 있을까?>, <5장. 환상적인 결혼을 꿈꾸는 그대에게>, <6장. 결혼의 미래와 다음 세대의 선택>, <마치며>로 구성되어 있다.

 

 



 

 

<들어가며>.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과정들이 나오는데 코믹스럽단 느낌이었다. 이렇게 솔직하게 쓰는 작가도 있네.. 출판사에서 꼬드겼다고 넘어간 자기가 바보란다.~ㅎㅎ 그런데 이 장에서 "이 책은 뚜렷한 결론이나 독자의 판단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이 점 꼭 상기해야겠더란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는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들의 유래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면사포, 결혼반지 등이 나오는데 다 약탈혼의 잔재들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면사포는 어망을 사용하여 신부를 약탈하던 북유럽 게르만족의 변형된 유물이고 신랑 들러리는 약탈하러 갈때 동행하던 친구들, 신혼여행은 신부의 가족들이 신부를 포기할 때까지의 은신 기간, 결혼반지는 약탈한 신부를 채워두었던 족쇄의 변형이란다.. 그럴듯 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은 인류 최초의 결혼문화를 거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것은 신부 약탈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여자가 부족해서였기 때문이라 한다. 이것은 가족사 연구라는 학술적인 연구에서 나온 가설인데 '바호펜', '맬레난', '모건'이라는 세명의 연구자가 주요 인물이고 그 내용들이 나오고 있다. 서양은 그렇고 동양은 또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여씨춘추>와 <주역>, <의례>에 나오는 문장으로 추측을 하고 있는데 역시나 약탈혼의 흔적들이 보인다는 내용이다. 또 혼인(婚姻)이라는 글자를 파자하여 분석하는 내용도 나오는데 어두운 밤에 신부를 맞이하고 장가 든다는 의미라 분석하고 있는데 이 역시 약탈혼의 흔적이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약탈혼이 매매혼으로 바뀐단다..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그리 되었다는데 역사시간에 배웠던 고구려의 <서옥제>, 일명 데릴사위제도는​ 신랑이 노동력으로 신부의 값을 치웠던 매매혼이라는 것이다. 데릴사위제도는 자식 낳을 때까지만 처가에 머무는 <솔서제>, 결혼전 미리 처가에 들어가 일을 하는 <예서제>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신부의 지참금제도는 또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신부의 사회적 지위가 열등한 것에 따른 보상적 성격이 강하다는 것인데.. 좀 억지스럽단 생각이 든다..

매매혼에 대한 이야기중 약혼반지의 유래가 나온다. 이것은 결혼에 앞서 일종의 착수금을 주는거란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 서기 860년 교황 니콜라우스 1세는 <약혼에는 약혼반지가 필요하다>란 명령이 내려졌다 하는데 남자가 파혼하면 돌려받을 수 없고 여자가 파혼한 경우에는 돌려줘야 한다고 했단다. 이게 바로 매매혼의 흔적이란 것이다. 그럴 듯한 해석이다. 이 외에도 아테네, 중세시대, 근대시대의 사례들도 얘기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결혼을 한 사람은 1897년 4월 18일 신랑 조만수와 신부 김롯시의 결혼식이었다 한다. 어떻게 알았을까??

저자는 우리의 결혼 문화가 상당히 왜곡되어 있다는데, 지금 우리의 결혼제도는 서양 결혼식에 전통이 뒤섞여 있는 가운데 매매혼과 정략혼, 지참금 제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국적과시대 불명의 결혼제도라 한다.. 결혼정보회사의 남성등급표도 나오는데 이건 세상의 인심과 가치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 저자는 단언한다.

 

책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은 글로 끝난다. <서로가 지칠 때까지 대화하고 실습해 보고 반성해야 한다. 답이 없는 문제라서 고단하다. 그런데 원래 인생은 그런 것이다. 다들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다 죽었다. 인류의 긴 여정에 쉬웠던 순간은 한번도 없었다> 이처럼 책은 결혼에 대해 흥미롭고 공감가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여성의 시선에서 보자면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말하는 결혼에 대한 내용에 매우 그럴듯 하단 생각이 드는 내용이 꽤 있었다.

마지막으로 책에 나오는 <인생 선배들이 건네는 결혼에 대한 조언> 부분을 붙여 본다.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에 앙금처럼 남는 내용들이다...

 

 





결혼
작가
남정욱
출판
살림
발매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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