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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

사륜 구동 2014. 11. 13. 16:07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의 발견
안도현 | 한겨레출판 |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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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

 

 

 


 

지은이 : 안도현

펴낸곳 : 한겨례출판사(주)

발행일 : 2014년 10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3,500원

 

 

 

 

 

안도현 시인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제목이 <발견>인데 뭘 발견했다고 썼을지 궁금했다. 그 내용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발견"을 말하는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일간지 <한겨례>에 1년여 동안 연재하던 것으로 시인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눈길이 머문 일상들에 대해서 쓴 산문들인데 책에는 총 201편이 담겨져 있다. 이 산문집은 시인이 절필 선언후에 처음 쓴 글이라 하는데 한겨례 연재할 당시에 원고지 3.7매라는 지면의 한계로 규격화됐던 글을 다등었다고 한다.

책은 크기를 재보니 130×190mm이다. 판형은 들고 다니기에 알맞은 크기이지만 두께가 25mm나 되어서 한 손으로 들고 보니 좀 버거웠다. 무게도 재볼려다 관뒀다..ㅎㅎㅎ 책에는 파란색으로 뒤덮여 있는데 하얀 띠지를 둘러 시각적으로도 보기 좋고 눈의 피로도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주고 있다.~

 

 

안도현시인은 1961년 경북 예천 태생으로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서 '낙동강'으로 등단하였다 한다. 이후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이분에 대해서는 <너에게 묻는다>란 시로 알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이하 생략).."이다. 이거 읊조리던 사람 한떄 상당히 많았었다. 지금도 블로그 소개난에 이 글 쓴 사람 가끔식 보인다.. 아무튼, 안시인은 개인적 체험을 기반으로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의 작품을 쓰는 작가이다.

 

책은 <작가의 말>, <1. 생활의 발견>, <2. 기억의 발견>, <3. 사람의 발견>, <4. 맛의 발견>, <5. 숨의 발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생활>, <기억>, <사람>, <맛>, <숨>으로 분류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시선과 집중이 되던 곳은 <생활>과 <기억>편이었다. 그 중 내 시선을 붙잡았던 몇몇 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각 에세이별로 2페이지분량 정도이기에 마치 신문의 칼럼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1. 생활의 발견 - 사진의 힘>​ p.42

<사진의 힘>. 개인적으로 사진에 관심이 많은데다가 공감가는​ 내용이기에 참 맘에 들었던 산문이다. 이 글은 단순히 현실을 베끼는 사람이 아닌 통찰력을 가미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한 열망을 불러 일으켜 주었었다... 케빈 카터의 "굶주린 소녀"와 같은 작품 한번 담아 봐야지 하고 말이다.. ☞관련글링크☜

<1. 생활의 발견 - 동시마중>​ p.96



 

 

<동시마중>편은 "동시 전문지"에 대한 내용인데 "동시" 전문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었기에 기억에 남는 내용이다. 산울림의 김창완도 여기에 동시를 발표하였다 하는데 그 분이 발표한 노래들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꼬마야>, <어머니와 고등어>같은 노래는 한편의 동시같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

 

 

<2. 기억의 발견 - 숨비소리>​ p.142



 

 

<숨비소리>편은 해녀에 대해 몰랐던 부분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로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숨내쉬는 소리를 우연찮게 들어본적 있던 나로선 반가운 내용이었다. 저자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라나...

 

 

<2. 기억의 발견 - 추억>​ p.210


 

<추억>편은 나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눈길이 갔다. 나에겐 웬지 들으면 몸 어딘가가 근질거려지는 말들이 몇개 있다. "지긋이", "추억", "흐믓" 뭐 이런 단어들인데, 시인도 "추억"이란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가 보다.~ㅎㅎㅎ

이처럼 책은 최근 인터넷소설이나 웹툰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글, 산문들로 채워져 있다. 글을 읽다 보면 요즘 트렌드라 하는 슬로우스런 느낌도 들기도 하고 말이다. 학창시절때 폼잡느라 문학이란~ 철학이란~ 하던 친구들을 보고 있는 듯한, 그런 오래된 기억들을 회상하는 느낌도 들었다. 내가 이상한건지.. 아무튼, 시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들에 대한 감상들을 느껴 보고 싶다면 이 책, 참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가을에 읽으면 더 좋은 느낌 들 것 같다.~~

작가
안도현
출판
한겨레출판
발매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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