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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청춘을 달리다" -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

사륜 구동 2014. 12. 5. 17:01
청춘을 달리다 청춘을 달리다
배순탁 | 북라이프 |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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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청춘을 달리다"

-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

 

 

 

 

 

지은이 : 배순탁

펴낸곳 : ​북라이프

발행일 : 2014년 11월 25일

도서가 : 13,500​원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음악작가 겸 평론가로 활동 중인 배순탁 작가가 책을 집필, 출간했습니다. 제목이 <청춘을 달리다>인데요. "청춘이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배순탁 작가의 90년대 송가". 책 표지에 쓰여진 부제들인데 참 솔깃한 문장들입니다. '80~'90년대 음악을 접하고 심취했던 저로썬 솔깃한 내용이기에 책 읽은 김에 도서후기 겸 나름의 감상 좀 써볼까 합니다..ㅎㅎ

배순탁 작가는 1977년생으로 2008년부터 MBC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신해철'과 '윤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데 책 내용에도 많이 언급되고 있더군요. '90~'00년대 음악을 주로 들었던 듯 보이던데요.​ 70~80년대 음악을 주로 듣던 저와는 대상이 조금은 다릅니다. 그래봤자 거기가 거기지만요.~ 좀 다른 얘기지만 작가분, 평양냉면을 심히 '애정'한다니까 공감지수 확 오릅니다.~

 

 


 

 

책의 포맷이 독특합니다. 마치 테이프나 LP음반처럼 구성되어 있더군요. ​목차를 보면 그런 느낌 많이 드는데요. Side A, Side B라 구분하고 각각 7~8명을 선정하여 쓰여져 있는데, Side A, Side B라.. 참 오랫만에 봅니다... 근데 보통 LP 한면에 5~6곡인데.. 7~8곡이면 3~4분짜리 좀 짧은 노래들이 수록되었었죠.ㅎㅎ 저자가 자신이 인상깊었던 음악에 대한 내용을 쓴 글이기에 잘 어울리는 형식이라 생각됩니다. 책을 이런 식으로 구성하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먼저 책에 수록된 음악인과 앨범들을 보면 매니악스런 작가의 성향이 잘 나타나 보입니다. 글 중에 특이하게도 보기 쉽지 않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했더군요. 작가분 상당히 독서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은 직접 보셔야 그 느낌, 제대로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Side A

1. ​신해철 : 정글스토리 OST (1996 윤도현)

2. 이승열 : Why We Fail (2011 이승열 3집)​

3. 015B : The Fourth Movement (1993 015B 4집)​

4. Crying Nut : OK목장의 젖소 (2006 크라잉넛 5집)

5. 이적 : Sea Within (1998 패닉 3집)

6. 윤상 : 이사(移徙) (2002 윤상 4집)

7. 이소라 : 영화에서처럼 (1996 이소라 2집)

8. Huckleberry Finn : 까만 타이거 (2011 허클베리 핀 5집)

Hidden Track 01 - Nevermind (1991 Nirvana ​2집)

Hidden Track 02 - Grace (1994 Jeff Buckley​)

 

 

 

 

Side B

​ 1. 이승환 : Cycle (1997 이승환 5집)

2. 자우림 : Jaurim, the Wonderland (2000 자우림 3집)

3. 서태지 : 울트라맨이야 (2000 서태지 2집)

4. 언니네 이발관 : 후일담 (1998 언니네 이발관 2집)

5. 백현진 : 21c New Hair (2000 어어부 프로젝트 3집)

6. 윤종신 : 후반(後半) (1999 윤종신 7집)

7. 유희열 : A Night in Seoul (1999 토이 4집)

Hidden Track 03 - Images & Words (1992 Dream Theater)

Hidden Track 04 - OK Computer (1997 Radiohead)​

 

 

 

각 ​글의 구성은 모두 저자의 과거의 일들로 시작됩니다. 청춘시절 음악을 어떻게 접했고 그것에서 느꼈던 흥분과 감동과 함께 음악가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이어집니다.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상당 부분 공감가는 내용들이죠. 표현도 당시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마치 평론 같은 느낌의 에세이가 끝나면 <그날의 멜로디>리 해서 그 음악인의 앨범중 저자가 손꼽는 앨범 하나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가 나옵니다. 음악작가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심미안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대중적 인지도 있는 가수들도 있지만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도 나오기에 이 책을 읽는 분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듯 합니다. 저야 뭐 소란스러운 노래들을 좋아했었기에 공감가는 좋은 내용들이었죠.~ㅋㅋ

책을 읽다 보니 80년대 '성시완의 음악이 흐르는 밤에', '전영혁의 2시의 데이트'를 애청하던 기억이 나더군요. 새벽1시에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 잠 안자가며 들었고 Tape에 녹음하여 무한반복하며 들었었던, 어찌 보면 미친 짓같은 일들 참 열심히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부터 모았던 LP와 CD, Tape들 여태 가지고 있다죠.. 집사람은 저런걸 왜 보관하냐고 타박입니다.. 그래도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참 절절한 것들인데 말이죠...그리고 당시 그런 취미들로 친했던 친구들 참 많았는데 지금은 어디서 뭘 하고 지내는지 30여년 세월이 흐르니 연락되는 녀석 하나 없네요. 오히려 그런 소음공해 왜 듣냐며 타박하던 친구들만 지금껏 연락됩니다..ㅎㅎㅎ

책은 청춘시절(저의 경우엔 중고생시절)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는 당시 시절로 회귀시켜 주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과거는 아름다운 것만 기억에 남는다더니 나이 들면 어쩔 수가 없나 보네요.~ 이처럼 80~90년대 청춘시절을 회고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아주 좋은 매개체가 될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당시의 음악을 좋아했었던 사람의 경우여야 하겠지만요....

작가
배순탁
출판
북라이프
발매
2014.11.20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