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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모든 이의 집" - 건축가 1년생의 첫 작업 -

사륜 구동 2014. 12. 21. 10:05
모든 이의 집 모든 이의 집
고시마 유스케, 박성준 | 서해문집 |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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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모든 이의 집"

- 건축가 1년생의 첫 작업 -

 

 

 



 

 

지은이 : 고시마 유스케

옮긴이 : 박성준

펴낸곳 : 서해문집

발행일 : 2014년 12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성인이라면 ​누구나 사회 생활에 첫발을 딛는 순간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아니면 사업가, 뭐 그런식으로 말이죠. 하긴 생각해보니 폐인의 길로 가는 사람도 있긴 하네요. 이렇듯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 때 모두에게 환영받았던 성공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아주 어렵게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어쨋든 세상 살아가는데 사회생활을 안하고 살기는 어려운게 현실이죠. 책은 이러한 사회에 첫발을 딛는 건축가가 그 첫경험을 책으로 펴낸 독특한 주제의 생생한 기록담입니다.

누구나 뭔가를 전문가에게 의뢰할떄 초짜에게 맡기고는 싶지 않을 겁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검증도 안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수나 있겠냐는 의심이 드니 뭘 믿고 맡기냐는거죠. 그러기에 전문가들의 경우 처음 출발점은 보잘 것 없게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사실 부모 잘 만나 금두꺼비 안고 은수저 물고 태어난 인생이 아니면 사회생활의 첫 출발은 다 대동소이하겠죠... 요즘 금두꺼비와 은수저 인생 살아온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하나가 땅콩회항에 슈퍼갑질해댄 걸로 물먹고 있던데 이 여자도 사회생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완공된 가이후칸 정면부]

 

[가이후칸 2층 공간]

 

 

저자인 고시마 유스케는 1979년생으로 미국에서 출생하여 캐나다와 영국에서 소년기를 보냈다는 조금은 독특한 성장환경을 지났다고 합니다. 책에는 간간히 유럽여행중에 건축물과 건축가를 보고 만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젊은 친구가 다채롭게 많은 경험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해외의 좋은 곳 많이 다녔다는 것에 부러운 생각이 듭니다. .1979년생이니 올해로 35세군요..

 

 


 

책은 대체적으로 저자의 첫 건축설계 작업을 시간 흐름대로 쓰여져 있습니다. 가끔씩 중간중간에 과거를 회상한 내용이 끼워져있구요. 책을 읽다가 일본의 여러가지 것들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기업이라는 1,430여년이 넘은 일본의 "금강조"란 건축회사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는거 같은데.. 저자는 건축과 관련한 배움은 전부 외국에서만 배웠나 봅니다.

 
 

 

 

 

​저자가 생애 첫 건축의뢰를 받게 된 계기는 역시 인연이었습니다. 자신이 존경하던 <망설임의 윤리학>의 저자 "우치다 다츠루"선생이죠. 선생의 자택에서 매달 열리는 고난마작연맹의 정례모임에 참석하였는데 그때 우치다선생이 대학교수를 그만두게 되면 합기도 도장을 세우고 싶다는 말을 듣고 저자가 그렇게 된다면 자신이 건축을 맡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게 실현이 된거죠.ㅎㅎ 역시 인맥(휴먼 네트워크)는 살아가는데 아주, 매우, 대단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건축물에 이름도 부여하였던데 건축주인 우치다선생이 <카이후칸>이라 정하더군요. 이름을 붙이니 뭔가 좀 있어 보입니다.~ㅋㅋ​ 우리나라에서도 <당호>라는 걸 붙이던데 그런 것과 같은 거겠지요.~

건축물 <카이후칸>의 평면도와 입단면도를 보니 어렸을때 많이 그려보았던 살고 싶었던 집이 떠올랐습니다. 그땐 왜 그리 평면도를 많이 그렸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중학교 기술수업시간에 평면도를 하도 많이 그리게 해서 그런것 같습니다.~ㅎㅎ

 

 



 

 

무언가 자신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물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였다는 그 기쁨이 대단했을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요즘 은퇴하신 분들에게서 목공이 관심을 많이 받는다던데 그 분들 역시 그러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언젠간 그런 느낌 받아보고 싶군요.. 저자는 건축물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장인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일본 국내에서 삼나무를 키워 목재를 공급하는 교토 미야마초의 고바야시 나오토씨, 건물전체의 강도를 계산하는 구조 설계를 맡은 가네바코 구조설계사무소의 가네바코씨, 건물 내외부 벽을 만들어 준 미장이 장인 이노우에 요시오씨, 현관바닥과 담장기와는 아와지의 기와장인 야마다 슈지씨, 커튼 등은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안도 요코씨, 노 무대의 배경화 <오이마츠>는 야마모토 고지씨, 건축의 전체 시공은 기후현 가시모 마을을 본거지로 하는 나카지마 공무점에서 하였더군요. 저자는 <카이후칸>이 저산이 처음 지휘봉을 잡은 교향곡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자신은 지휘자였지만 <카이후칸>은 다른 모든 참가자들의 실력으로 연주되어진 교향곡과 같은 것이라고요. 재밌는 표현입니다.~

 

 


 

 

 

 

 

 

​이처럼 책은 한 건축설계사가 자신의 첫경험, 처음 건축설계를 수주하여 진행하고 그 이후에 대해 자신의 시각과 느낌으로 자세하게 집필한 책입니다. 읽다가 옛 기억도 떠오르고, 모르던 분야에 대한 지식도 습득하게 되고 참 좋은 독서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생각되네요.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책이 있었나 잠깐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조선후기의 실학자분들의 그 수많은 저서들이 이와 같은 생각으로 집필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있는대로, 느낀대로 집필했다는 것이 바로 그렇죠. 여튼 이 책, 사실적인 수필이나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들과 건축에 관심 많으신 분들에는 참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작가
고시마 유스케
출판
서해문집
발매
20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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