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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랴오즈" -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

사륜 구동 2015. 1. 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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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오즈, 허유영 | 작은씨앗 |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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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랴오즈"

- 생명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라 -

 

 

 

 

지은이 : ​랴오즈

옮긴이 : 허유영

발행처 : 도서출판 작은씨앗​

발행일 : 2014년 12월 15일 초판1쇄

도서가 : ​14,500원

 

 

 

 

2008년 중국 원촨대지진 때 7층 아파트 매몰 장소에서 26시간만에 유일하게 구출된 여성의 수기가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도서 제목은 <랴오즈>로 그 생존인물의 이름이죠. 내용은 저자가 지진 당시의 경험에서부터 시작하여 지진 이전 시절과 지진 이후 삶에 대해서 쓰여져 있습니다.. 한 개인이 처했던 상황으로는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지만 저자는 많은 이의 도움과 격려, 그리고 자신의 의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걸어왔다고 합니다. 상당한 의지를 가진 여성이더군요.





 

책의 뒤표지에는 많은 추천사가 쓰여져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이나 홍콩의 방송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던데요. 일반인의 서평이나 추천사가 없다는게 조금은 걸리더군요.. 아무래도 방송계나 출판계에서 쓴 추천사라면 신뢰가 덜 가기 때문이죠.. 더구나 중국이기에 더욱 그렇네요..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에는 추천사의 말들에 공감이 갑니다. 딸아이는 죽고 양다리는 절단되고 남편은 떠난 상황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젊은 처자의 모습에 연민과 동점심이 들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한 인감의 모습에서 삶의 아름다움과 생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정말 "살아있음에 감사하라"란 말이 생생한 느낌으로 다가옵디다..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랴오즈"는 중국 쓰촨성 옌주시 한황진에서 출생하여 2008년 원촨대지진때에는 평범한 무용교사로 딸아이와 남편, 시어머니와 7층 아파트의 3층에서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08년 5월 12일 오후 지진 발생후 아파트에 매몰되어 26시간을 버티다 구조되었다는데요, 같이 있던 딸과 시어머니는 죽고 자신만 구조되었지만 자신도 아파트 잔해에 깔려서 산산조각난 두다리는 결국 절단하게 되었답니다.. 이후 그녀의 행보를 보면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피나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성치않은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선무용공연, 지진 자원봉사자 참여 등 많은 일들을 하더군요. 두다리 절단후 두달만에 자선 무용 공연을 했다니 "사람이 아니므니다"란 어느 개그프로의 말이 생각나는 행보입니다...

 


 

 

책은 <서문 ; 5년 전의 나에게 고맙다>, <Chapter 1. 폐허에서 살아남기. 무조건 버텨야 했다>, <Chapter 2. 다리 절단, 과거를 잘라내야 내일이 있다>, <Chapter3. 언젠가는 감정의 상처도 치유되리>, <Chapter 4. 북춤, 발이 없어도 꿈의 춤을 출 수 있다>, <Chapter 5. 의족,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자유를 얻을 수 있다>, <Chapter 6. 새 의족에 적응하며 새로운 자신을 찾다>, <Chapter 7. 고통은 쓰지만 효과적인 약이다>, <Chapter 8. 야안, 하루아침에 가장 아름다운 자원봉사자가 되다>, <Chaper 9. 날 떠나줘서 고마워>, <Chapter 10. 사랑은 오래 참는 것>, <Chapter 11. 소리 내어 웃어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은 서문이 나오기 전에 앞서서 총 5장에 걸쳐 사진과 함께 현재까지의 저자의 인생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프리젠테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결혼식장에서 보던 PT와 유사한 분위기인 것도 같구요.. 책에선 <랴오즈>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그녀가 겪은 고통과 배신 때문이 아니라 불행을 받아 들이고 인간의 본성을 용서한 그녀의 선택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장애를 딛고 2013년 야안 대지진때는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많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직접 펼치기도 했다니.. 대단한 여성이죠.. 감동적이라 해야 되나요.. 뭔가 느껴지긴 한데 뭐라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왜 그녀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가 지나온 삶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요. 경험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강인함이 아니라 영원히 마르지 않는 사랑과 희망임을 깨달았다고 하네요. 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사랑이라... 많은 유형의 사랑이 있겠지만 책내용을 보면 저자는 어떤 사랑을 말하는 건지가 좀 애매합니다. 부모자식간의 사랑? 휴머니즘? 글쎄요.. 남녀간의 사랑은 아닌게 확실하고요.. 전(前) 남편과의 관계를 보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9장. 날 떠나줘서 고마워>는 남편과의 과거와 현재를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만 쓰여져 있고 상대방의 이야기는 없기에 실상이 어떠한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자는 남편으로 인해 강인함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도 처음 부분과 같이 사진과 함께 저자의 생각을 보여주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2장인데 하나는 종교적인 색채의 글이고 또 하나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대사를 발췌한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포레스트 검프'의 주인공도 양다리에 보조기구를 장착하고 생활했었네요..

 




 

 

책을 읽다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매몰후 구조된 주인공이 젊은 미모의 여성이 아니었어도 중국 방송언론계에서 그렇게 달려들었을까 하는 생각말이죠.. 한국에서도 3일이나 매몰되었다 구출된 여성 있었지만 얼마간 방송되고 곧 사그라들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물론 <랴오즈>정도의 미모도 아니었고 다리절단이나 자녀의 죽음과 같은 비극적인 조건도 없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이 무용을 전공한, 무용 선생님인 젊은 여성이 자신의 두다리를 스스로의 요청으로 절단하였다는 사실은 어디 나라 언론방송계이든 눈독 들일만한 소재로 보여질 것 같긴 합니다​..

본 도서를 통해 의족에 대해서 새로운 부분들 많이 알게 되었죠. 의족이 10여kg이나 된다니 그렇게나 무거운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길을 가다 간혹 보게 되는 의족을 하신 분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었는데요. 이러한 행동이 당사자에게는 아주 큰 마음의 상처가 된다고 하는군요. 자연스럽게 바라보기만 하는 것만으로도 그 분들에게는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여러모로로 저에겐 작은 충격으로 다가오는 내용들 참 많습니다..

​이처럼 책은 한 인간이 끝없어 보이는 암흑의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딛고 일어섰는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영혼들을 움직이는 아름다움이 어떠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화를 통해 감동을 한번 느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 추천할만한 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
랴오즈
출판
작은씨앗
발매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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