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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 삶에 눈 뜬 어느 방송인의 산중 일기 -

사륜 구동 2015. 1. 8. 19:42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구영회 | 프리이코노미라이프 |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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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 삶에 눈 뜬 어느 방송인의 산중 일기 -

 

 

 

 

지은이 : 구영회

발행처 : (주)에프케이아이미디어

발행일 : 2014년 12월 10일 초판2쇄

도서가 : 13,000원

 

 


 

 

최근 들어서 인생을 회고하는 에세이들을 자주 읽게 되는거 같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세상 사는게 점점 힘들어지고 팍팍해지는게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인 듯 한데요. 이번에 읽은 도서는 MBC방송국에서 33년간 재직하였던 방송언론인의 수필집입니다. <지리산이 나를 깨웠다>. 수필집을 읽고 도서후기 쓰기까진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회고록 분위기의 에세이들은 내용상 일상 생활이나 주변의 소소한 얘깃거리가 보통인데 웬지 허전하거나 쓸쓸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처럼 나도 두메산골이나 섬마을 가서 살아볼까"하는 생각인데, 얼마 못가 바로 접었습니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생각하면 어찌 해야 할런지가 답이 안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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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집필한 저자 '구영회'씨는 소개내용과 같이 외길 방송언론인으로 오랫동안 지내오신 분입니다. 어디선가 성함을 들어본 듯 했었는데 전에 읽은 도서,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에서 이 분에 대한 얘기가 나오던게 생각나더군요. 여튼, 이 분은 방송언론활동을 하면서도 틈틈히 지리산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지금은 지리산과 대도시에서 번갈아 가면서 저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 여유가 있다는게 부러울 뿐이죠...

 


 

 

책은 <추천의 글>, <이야기를 꺼내며>, <이야기 하나, 나는 누구일까>, <이야기 둘. 길 안개가 걷히다>, <이야기 셋. 그물망을 타고 온 인연들>을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수필집들에 비해 책과 활자 크기가 조금 큰 편이라 눈이 편안했단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 품질 또한 뛰어나다 생각되었구요.~

 

 



 

 

추천사를 지나고 제일 먼저 나오는, 머릿말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어 보니 이 책의 느낌을 제법 느낄 수 있습니다. 저자가 지리산과 섬진강을 매우 사랑하고 있다는게 아주 잘 느껴지구요. 한데, 여기에서 "내 안에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됐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삶에 연륜이 쌓이게 되면 그런걸 느끼게 되는건지, 어떤 것을 말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자는 어떤 형태일까요...

 





 

 

<이야기 하나. 나는 누구일까>. 여기에 나오는 글들은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존재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생각들입니다. 누구나 난 어디에서 온건지,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건지, 지금 현재 나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적이 있을겁니다. 답 안나오는 막연한 의문이지만 때로는 두렵기도 하고 순간 허무해지기도 하죠. 저자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 둘. 길 안개가 걷히다>은 저자의 주변과 일상에서의 감흥, 소회, 그런 소소한 것들을 쓴 글들이 대부분인데요. 역시 여기에서도 스산한 내음이 느껴지는 문장들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이상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위에서 언급한 MBC 후배기자에 대한 내용이 바로 이 파트에서 나옵니다. MBC 노조위원장이었던 "박성제" 해직기자가 바로 그 사람인데 책에서는 성명을 표시하지는 않았던데요.. 이렇게 개인정보(?)를 도서후기를 써도 괜찮을런지 살짝 걱정이 듭니다..ㅎㅎㅎ

 

 



 

 

http://blog.naver.com/hkscsh89/220157212182

 

 

<이야기 셋. 그물망을 타고 온 인연들>은 제목에서도 표시된 것과 같이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주입니다. 여기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내용과 상당히 유사한 것이 있어서 반가운 기분 들었죠.~

 



 

 

그것은 <참기름​>이라는 제목의 수필인데 참기름을 선물받았던 순간, 인연과 삶의 기쁨을 잘 표현해주는 내용이죠. 저역시 단골 약국에서 얼마전에 약사러 갔다가 참기름 한병을 받았었습니다. 5병 시장에서 참깨를 짰는데 한병 드릴테니 맛보라며 약과 함께 주시더군요. 나이 지긋하신 여성 약사님이신데 제 아버님이 오랫동안 다니시던 약국이라 저도 덩달아 이곳만 다녔었죠. 가끔씩 약사님께서 제 행동에서 아버님과 많이 닮은 구석이 있다고 해주시곤 했는데.. 이번 설날 때쯤 과일이라도 가지고 방문할 요량입니다.~

 


 

 

이처럼 인생을 돌아보고 인연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글, 에세이들이 참 많은 책입니다. 오래전 읽어 보았던 "피천득"님의 수필들과 같이 가을의 향기와 겨울의 우수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요. 이와 같은 분위기를 책을 통해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추천할만한 도서라 생각됩니다.^^

 

 

 

 

작가
구영회
출판
프리이코노미라이프
발매
2014.11.18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