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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식기장 이야기" - 그리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곳 -

사륜 구동 2015. 1. 21. 06:51
식기장 이야기 식기장 이야기
송영애 | 채륜서 | 20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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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식기장 이야기"

- 그리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그곳 -

 

 

 

 

 

지은이 : 송영애

펴낸곳 : 채륜서

발행일 : 2014년 12월 20일 1판1쇄

도서가 : 15,000원

 

 

 

 

다소 독특한 대상을 주제로 하여 집필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식기장 이야기>라는 책인데, "식기장"이 주제인 것처럼 보여지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요리와 음식들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을 사진과 함께 해설하는 내용이 주된 내용입니다. 참고로 "식기장(食器欌)"은 "식기를 비롯한 갖가지 식도구를 보관하는 장"이라고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책이 <식기장 이야기>로 명명된 까닭은 책을 펼치면 사진과 그림을 보고 얘기로 들으며 그리운 옛 숨결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기에 또 다른 "식기장"이라 이를만하기 때문이랍니다. 읽으면서 옛 것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 아쉬움. 뭐 그런 것들이 느껴지던데요. 도서리뷰에 그런 느낌들을 잘 살릴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저자인 "송영애"님은 향토음식 등 전통적인 것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으로 현재 대학교 부설 식품산업연구소에 근무하신다고 합니다. 향토음식 관련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많은 학술논문둘과 저서도 쓰시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계신답니다. 저자는 최근 반세기 동안 우리 의식주에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사라져 가는 전통 식도구들, 소중하게 간직해 왔던 우리의 맛과 식도구들이 대체 어디로 사라져 가는건지에 대한 의문에 등 떠밀려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사라져 가는 것이 소중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고유의 가치 때문이며 전통 식도구들은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가치"라 합니다. 뭔가 울림이 있는 얘기라 생각됩니다..

 

 

 

 

책의 뒷표지 띠에는 몇몇 식도구들에 대한 표현들이 나옵니다. 마치 시와 같은 느낌의 문장들인데요. 참 그윽한 멋이 나는 그 내용을 올려 봅니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웬지 이런 표현들이 끌리네요.~

 

 

 

 

책은 32개의 소주제로 묶어서 우리의 옛 부엌세간, 도구, 기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서문과 같은 역할의 <식기장의 문을 열다>로 시작되고 그 다음부터 본격적인 설명과 해설에 들어갑니다. 참 정겹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대부분 지금은 보기 힘든,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들인데요. 예전에는 우리 삶에서 흔히 볼 수 있았던, 지금의 중년층이 어렸을 때는 흔하던 세간도구들입니다. 마치 지금은 재봉틀 보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책의 말미에는 책을 집필하기 위해 사용한 참고문헌들 목록이 나옵니다. 책에 나오는 각종 도구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이던데요. 저자분은 우리 전통적인 것들에 대해 많은 애정을 가지고 계신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방면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하신 분이니만큼 일반인들보다는 조금은 수월하게 하셨을 것 같긴 합니다.

 

 

 

 

책에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에 대한 내용도 나옵니다. <바가지>에 대한 글이 참 재미있습니다. "바가지를 긁는다"와 뒤웅박 팔자"의 유래가 참 그럴듯 하네요. 뒤웅박이 이런건지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된 사실 참 많은데요. 예를 들면 식도구가 음식 이름으로 사용되어지는 것, 많은 사람들이 특히 명절때나 특별한 날에 흔히 듣는 <신선로>와 <구절판>이 바로 그것입니다.

 

 


 

 

 

 

 

 

"신선로"는 궁중음식으로 잘 알려진 것인데 원래는 화통이 붙은 냄비이름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반찬을 색에 맞춰 담고 쇠고기 육수를 부어 끓여 먹는 일종의 전골냄비라는 것이죠. 이 요리는 <열구자탕>이란 이름이 있는데 지금에 와서는 이 요리를 <열구자탕>이라 하지 않고 <신선로>라고 부르고 있다는 겁니다.

 

 

 

 

​"구절판"은 원래 안쪽을 아홉칸으로 나눈 그릇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그릇 그 아홉칸마다 다른 색깔과 종류의 음식을 담아내는 음식이름으로 주로 사용하고 있죠. 이 "구절판"은 담는 음식에 따라 "건구절판"과 "진구절판"으로 구분된다 합니다. 그런데 이 "구절판"이 궁중음식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다고 하네요. 조선시대 궁중잔치를 기록한 "의궤" 어디에도 구절판은 나오지 않는답니다...

 

 

 

 

​이외에도 정감어린 우리의 옛 식도구들에 대해 그 유래와 종류, 제작법 등 많은 정보들이 나옵니다. 의외로 잘 모르던 내용,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 정말 많더군요.. 참 좋은 내용들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어릴적에 보았던 식도구들의 모습들이 떠오르더군요. 지금은 민속촌이나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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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가장 마지막은 찬장과 찬탁에 대한 것인데 마지막에 저자의 어린시절에 겪었던 부엌 찬장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 내용에 옛 기억을 더듬게 되었죠. 부엌 찬장에는 먹을것들이 숨겨져 있었기에 몰래 꺼내 먹은후 혼나곤 했던 기억이 나는데 책에서도 저자의 어린 시절 부엌 찬장에는 각종 먹을거리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을 제대로 닫지 않는다고 야단 맞았다 하는데요. 꺼내 먹어서 혼난 적은 없으신지 궁금해지더군요...

 

  

 

 

이처럼 책은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 식도구들을 구수하면서도 정감있게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중 몇개 식도구에 대한 글을 맛보기로 리뷰해 보았는데요. 이와 같은 글과 사진, 그림들이 가득 채워져 있는, 참 고마운 책이라 생각됩니다. 문득 TV에서 보았던 프로그램이 생각나네요. "우리의 옛것을 찾아서"인가? 아무튼 그 내용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사라져 가는 것들을 조명하던 것으로 여러가지를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버스안내양이 유독 기억에 남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의 전통 식도구나 용품들도 그 못지 않게 사라져 가고 있다는걸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작가
송영애
출판
채륜서
발매
201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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