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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 추억,시간,의미,철학이 담긴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 -

사륜 구동 2015. 1. 27. 19:17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주우미, 박산하, 홍상만 | 꿈결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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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 추억,시간,의미,철학이 담긴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 -

 

 

 

 

 

​지은이 : 홍상만, 주우미, 박산하

펴낸곳 : 꿈결

발행일 : 2015년 1월 19일 초판1쇄

도서가 : 14,800원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삶에 대한 에세이 같은게 아닐까 지레짐작 했었습니다. 도서 제목이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죠. 하지만 책 상단에 자그마하게 분홍색으로 쓰여진 글,<추억, 시간, 의미, 철학이 담기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을 제대로 보았더라면 적어도 한사람에 대한 것이 아니란걸 알 수 있었겠죠. 책소개 내용을 보니 제 생각과는 다른 내용들이었어요. 책은 "나누고, 어울리고, 잇고, 고집하는 스물한 가지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러한 공간들로 인해서 "세상 사람들과 즐거움을 연대하고, 어울리고, 때로는 수익을 이웃과 나누고, 재능을 나누고, 이어 주겠다는 사명을 지니고 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오늘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구요. 저자들이 말하는 말이 처음에는 막연하게만 느껴지던데 책을 읽고 나니 차분한 미소와 함께 구체적으로 이해와 체감이 됩니다. 신기하죠.. 도서후기를 어떻게 써야 할지 참 어렵더군요. 책 참 좋은데 말이죠..

 

 



 

 

책의 지은이는 "홍상만", "주우미", "박산하", 이렇게 세명이라는데 모두 다양한 경력을 지니신 분들 같습니다. 기자, 카피라이터, 광고기획자, 북디자이너, 작가, 여행기자란 일을 하신 분들인데 웬지 나이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단 느낌이었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이름이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네요. 책 내용도 참신하고 신선한게 젊은 사람이 쓴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그렇구요.~

 



 

 

책은 서론에 해당하는 <작가진의 글>, <추천의 글>로 시작되어 본론인 <1. 나누다_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들>, <2. 어울리다_오늘 하루가 아름다운 이유>, <3.잇다_어제 시작된 내일>, <4. 고집하다_세상에 이런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겠지>, 그리고 깨알같은 감사글로 끝납니다. 감사글, 이게 또 참 특이하단 느낌을 주더군요.

 




 

책을 읽어 보면 알게 되는데요. 내용과 주제가 참 독특하단 느낌이 들더군요. 책 뒤 표지에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추천하는 아름다운 책이란 말도 나오는데요. 그만큼 책은 여느 가이드북처럼 명소를 소개한다기보다는 특정주제에 부합되는 곳들을 소개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나눔과 공유가 이 책의 핵심이라는거죠. 그것이 곳 돈이나 명예, 성공 위에 있는 행복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라고 저자들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들어 보면 그게 그렇다는걸 저절로 알게 되긴 하죠.ㅎㅎㅎ

지금부터 책에서 분류하고 있는 큰 기준, <나누다>,​ <어울리다>, <잇다>, <고집하다>에서 각 파트별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물론 모든 공간들 위치와 연락처 정보는 기록하렵니다. 하나하나가 다 매우 의미있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1. 나누다>


 

​"나누다" (distribution) -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들

- '공​감만세' : 공정여행사 - 이런 여행 어떠세요?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30번길 41 3층) <042-335-3600>

- '꿈꾸는 타자기​' : 글쓰는 북카페 - 책과 책 사이 꿈이 익어 가는 시간 (서울시 강북구 솔샘로68길 16 2층) <02-988-4862>

- '열린 옷장' : 정장 공유 서비스 - 정장에 행운을 담아 드립니다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13 웅진빌딩 403호) <070-4325-7521>

- '프롬나드'​ : 카페 - 커피 향 청춘 (경기도 군포시 수리동 수리한양아파트 분산상가 1동 104호) <031-393-9535>

- '쏘카' : 카쉐어링 기업 - 나눠 쓰는 즐거움(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령로 15길 6, 907호)(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0길 15 아이오빌딩 4층) <1661-3315>

 

 

 

 

이 장에서는 <열린 옷장>​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잘 입지 않는 옷을 기증받고 그 옷을 면접자들에게 빌려 주는게 기본 포멧이지만 단지 옷을 빌려 주고 기증 받는 곳이 아니라 기증자가 보낸 옷의 사연이나 대여자의 감사편지와 같은 작은 메모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공유한다는 커다란 차별성이 있답니다. 소유하기보다는 공유할 때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공유경제이론'이 바로 이것이라 하네요..

 

 

 

 

 

<2. 어울리다>

 

 


 

"어울리다" (harmony) - 오늘 하루가 아름다운 이유

-​ '유쾌한 황당' : 무인카페 - 작은 상자 속 골라잡는 재미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40-1) <070-8658-3448>

- '신나는 애프터센터' : 은평구 청소년문화의 집​ -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6길 7) <02-353-7910>

- '숲반' : 가락본동 어린이집 - 숲의 아이들 (서울시 송파구 송이로 17길 46) <02-403-0405~6>

- '쫄깃쎈타' :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는 재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1길 27) <010-9230-1689>

- '동네책방​ 개똥이네 책놀이터' : 서점 공동체 - 책과 놀이와 공동체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3나길 16) <02-338-0478>

- '부부농원' : 관광농원 - 도시 곁에서 고향이 되어 주는 곳(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로623번길 12) <031-855-5094>

 

 

 

이 파트에서는 <부부농원>​을 선정해 봅니다. 이곳은 1979년부터 경기도 장흥 일영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관광농원"을 시작한 곳이라 합니다. 이 지역은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이 어린 곳이기에 더욱 시선을 끄는데요. 구파발에서 장흥으로 가는 371번 지방도를 따라 가다 보면 일영유원지가 나오는데 바로 그 건너편에 <부부농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관광농원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참 많지만, 70년대 후반만 해도 승용차가 귀하던 시기라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 극히 드물었다죠. 장흥토박이인 농장주(박경남)는 그러한 시절에 마이카시대가 도래할 것을 확신하고 도로변에 원두막을 지어 농작물을 직판하기 시작했다 합니다. 당시로서는 매우 큰 모험인 일이라 쉽게 짐작됩니다. 책에는 "도시 근교에서 도시민들이 좋은 공기에서 휴식도 취하고 직접 재배한 싱싱한 농산물을 구매도 하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복합적인 농업"을 이 분이 처음으로 시작했고 <광광농업>이란 말도 처음 사용했다고 하네요. 지금은 각종 야채와 과일 따기, 김장 등 여러가지 체험들과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의 판매, 그리고 근대사 및 가족의 발자취를 모아 둔 물건들 전시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3. 잇다>

 

 


 

"잇다"​ (connect) - 어제 시작된 내일

- '창덕궁 달빛기행' : 고궁의 밤 나들이 - 역사 속을 걷는 밤의 산책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 <02-762-8261>

- '영화창작공간' : 상암 DMC - 한국 영화의 인큐베이터 (서울시 마포구 상암로 330(상암동 DMC첨단산업센터 내) <02-777-7092>

- '한수풀해녀학교' : 해녀와 해남을 키우는 - 이어져야 하는 숨비소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귀덕2리 포구)

- '너머' : 고려인 야학 - 나와 같은 당신들과의 행복한 동행(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부부로8길 17 (선부동) 1층) <031-493-7053>

 

 

 

 

이 쳅터에서는 <영화창작공간>​을 선정했습니다. 최근 2013년 2억명 관객돌파 등 한국영화의 눈부신 성장에는 이 곳 <영화창작공간>과 같은 공간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물론 대자본의 투자로 시작된 영화들이야 이곳의 도움을 받진 않겠지만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많은 영화인들이 이곳의 도움으로 성장을 하여 지금의 한국영화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혁혁한 공이 있다는군요. 현역 감독이 "영화는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누가 더 오래 버티는가 하는 싸움"이라고 말할 정도로 영화제작에는 초기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수익이 개봉 후에 발생하는 영화계의 구조상 제작과정상 공간 임대에 들어가는 비용부담으로 쪼들릴 수 밖에 없다 합니다. 그런데 <영화창작공간>은 영화 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은 물론, 물품과 설비가 갖추어져 있고 행정 지원이 원스톱으로 처리되며, 임대비용 또한 저렴하기에 영화인으로서는 꿈의 장소랍니다. 그러니까 이곳은 쉽게 말해 한국영화계의 인큐베이터와 같은 존재라는거지요. 워낙에 좋은 곳이라 들어오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합니다.

 

 

 

 

 

<4. 고집하다>

 

 


 

"고집하다" (obstinate) - 세상에 이런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겠지

- '안성주물' : 가마솥 공장 - 단골이 없는 집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운로 465-33) <031-675-8995>

- '가구쟁이 박홍구 공방' : 가구 공방 - 가구 한 그루 심어 드립니다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설가로219번길 94) <031-642-4511>

- '두부공' : 자전거 공방 - 내가 가진 만큼만 즐겨라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길 50) <02-3141-9399>

- '요요미' : 분식점 - 착한 가게의 바삭바삭한 꿈 (서울시 은평구 은평로11길 3-1 성은빌딩 1층) <070-4312-5985>

- '만년필연구소' : 만년필 병원 - 따뜻한 아날로그 공간 (서울시 중구 충무로7길 3 502호)

- '하우스 레서피' : 당근 케이크 집 - 건강해지는 맛, 삶을 담은 케이크(재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일주서로 5892) <064-796-9440>

 

 

 

 

​이 사이트에서는 <안성주물>이 주인공인데요. "우리에겐 단골이 없소"란 말에 호기심이 일었었죠. 이 회사는 4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중인데 1910년대 김대선씨가 안성의 유기공장에서 일하다 독립하여 가마솥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기계작업을 하지 않고 석탄과 코크스를 사용하여 송풍기에 바람을 가하는 큐폴라방식으로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무쇠제품을 제작한다고 합니다. 2006년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솥과 무쇠그릇을 만드는데는 5~10단계의 수작업을 거쳐야 한답니다. 순도 높은 선철을 용광로에 녹여 불순물을 제거한 쇳물을 쇠바가지로 받아서 거푸집에 붓고 성형을 한 후에 굳으면 형틀을 제거하고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는 후처리작업을 하고 식용참기름을 바르는 길들이기 과정으로 마무리한답니다. 모든게 수작업인데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장인정신이 이어져 내려오는 기업이 있다는게 뿌듯한 기분 듭니다.

 

 

 

 

서울에도 ​참 좋은 곳 많다는거는 잘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 여행명소나 공원, 박물관 같은데나 알았지 이런 공간들에 대해선 잘 몰랐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곳들 중엔 집에서 가까운 곳도 많던데요. 멀더라도 주말마다 하나하나씩 순례 해봐야겠단 생각 들더군요.. 물론 가까운 곳부터 가봐야겠죠.^^

 

 

 

이와 같이 이 책은 서울시안에 있는 21개의 공간들, 가게도 있고 카페, 음식점, 공방 등 여러가지 다양한 곳들이 나오는데 공통적으로 사람사는 냄새, 인간적인 향기가 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사람을 먼저 생각해서 나누고 베풀고 공유한다는 그러한 점들 때문이죠. 그런 것들 때문에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고들 하는가 봅니다... 이젠 도서 제목이 왜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인지 이해가 됩니다.~^^* 어디든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정감가는 그런 공간에 가보고 싶다면 이 책 한 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