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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이 놀라운 조선 천재 화가들" - 우리 옛 그림으로의 초대,서양 그림과 다른 우리 옛 그림 감상법 -

사륜 구동 2015. 2. 6. 12:35
이 놀라운 조선 천재 화가들 이 놀라운 조선 천재 화가들
이일수 | 구름서재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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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이 놀라운 조선 천재 화가들"

- 우리 옛 그림으로의 초대, 서양 그림과 다른 우리 옛 그림 감상법 -

 

 

 

 

지은이 : 이일수

펴낸곳 : 구름서재

발행일 : 2015년 1월 5일 1판1쇄

도서가 : 14,000원

 

 

 

동양화, 특히 우리의 한국의 수묵화는 누구나 많이 보고 감상해 보았다고 할 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옛 그림들에 대한 표현법에 대해서 아는게 많지 않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연히 감상법도 잘 모르죠. 저만 그런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동양화는 심심하고 재미없다고들 한다는데요. 왜 그럴까요? 저자는 서양화를 보던 자세로 우리의 옛 그림들 바라보고 감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럴 듯 하면서도 솔깃해지는 말이죠. 그래서 읽어 보았습니다.~책을 인터넷에서 조회해 보니 동일 출판사에 같은 저자분이 집필한 동일 제목의 책자가 2009년도에 출간된 적이 있는걸로 나옵니다. 그 책의 내용을 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많은 부분에서 업데이트되어 이번에 새로이 증보 간행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2009년 발행본 표지]

 

저자는 독립 전시 기획자이자 작가로 활동중인 분이랍니다. 독립 전시 기획자란 것이 뭔가 궁금했는데 아마도 어디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 성격의 큐레이터인가 봅니다. 아무튼 68년생으로 홍익대 미대 예술기획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나코갤러리 관장을 역임했으며, 다양한 박물관에서의 전시 기획과 총 11권에 달하는 미술 관련 서적을 출간하신 것을 보면 관련 업계에서 상당한 내공을 쌓은 전문가라 보여집니다.~ 네O버 인물조회에도 바로 나오더군요. 블로그도 참 잘 되어 있습니다.^^

 


 

 

책에는 우리나라, 그중에서도 조선시대의 그림을 그리셨던 분으로 유명한 6명을 선정하여 시대순에 따라 배치하여 각각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어째 청소년 교육서적이란 느낌이 많이 들던데요. 요즘 아이들이 가져온 학교 도서관 대출 서적과 교육서적을 봐서 그런가 봅니다... 여튼 얼마전 보았던 <논어>와 상당히 유사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ㅎㅎ 아. 책에 나오는 인물 6명은 <안견>, <신사임당>, <정선>, <김홍도>, <신윤복>, <장승업>입니다. 책의 구성은 인물 6명을 각각의 장으로 다루었는데요. 화가의 그림과 여러 가지 Tip, 그리고 그림에 내재된 의미들, 또 화가와 관련되오 파생되는 이야기들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다루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글씨도 큼직하고 판형도 대형(B4)이라 보기에는 참 편안합니다. 한가지 흠은 책이 커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좀 불편하다는 정도죠.~

 



 

 

제일 처음 나오는 화가는 <주경 안견>입니다. 이 분은 "몽유도원도"란 작품으로 유명한 분이죠. 이 작품은 안평대군의 꾼 신선세계의 이야기를 듣고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아는 내용이었는데 책에는 이 외에 그림의 표현방법을 설명하고 있더군요. 이 그림은 그때까지의 전통적인 화법에서 완전히 벗어나 재구성하였다고 합니다. <몽유도원도>는 그때까지의 화법과는 정반대로 왼쪽 아래에서 오른쪼 위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는군요. 왼쪽에는 현실 세상의 풍경이, 가운데에는 신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가, 오른쪽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한 무릉도원을 표현한거라 합니다.. 이 <몽유도원도>는 현재 일본 덴리대학 중앙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죠.. 19세기에 일본으로 유출되었다가 1950년 우리나라 고미술 수집가가 부산으로 들여왔지만 다시 일본에 팔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책은 안견과 관련하여 계유정난, 안평대군, 무릉도원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두번째 인물로는 <사임당 신인선>입니다. 신사임당이라고만 알았었지, 어디선가 보긴 했을거 같지만 존함이 "인선"이시란 건 처음 알았습니다.. 2009년에 5만원권 화폐 도안인물로 선정되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시기가 있었기도 했지요. 이 분의 작품중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있는게 있는데요. 바로 <포도>입니다. 비단에 수묵으로 그려진 그림으로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먹의 농담으로 포도송이의 익은 상태를 잘 표현하고 있는데요. 전 이 그림을 보고 중학교 미술시간에 판화로 새긴적이 있었죠. 그런데 판화를 만드는게 과제였는데 의욕이 넘쳐 양각으로 된 조각품을 만들어 제출해서 된통 혼난 기억이 어제일처럼 떠오르네요..ㅎㅎ 책에는 이외에도 사임당의 작품으로 <산수도>, 자수로 수놓아 만들어진 꽃과 과일의 열폭짜리 병풍 등 다수가 나옵니다. "사임당"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가족사랑과 집안의 평안과 번성을 기원하는 소망과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로 나오는 화가는 <겸제 정선>입니다. 이 분 역시 <인왕제색도>라는 그림과 함께 "진경산수화"라는 한국적인 화법을 개척하신 분으로 잘 알려진 분이지요. 제 사는 곳에서 인왕산이 가까운 편이라 자주 보는데 <인왕제색도>에 표현된 바위산은 실물과 색깔만 다르지 거의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 말고도 꽤 많은,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그리셨다고 하네요. 대표적인게 <금강전도>, <목멱조돈도>, <박연폭포>입니다. "겸재"는 인왕산 청풍계곡에 있는 외가에서 성장하였다 하는데요. 그래서 인왕산과 같이 실제 배경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거라고 합니다. 그리고 "겸재"의 그림 표현방법에 대한 언급도 나오는데요. 4가지 표현방법으로 "수직준", "쇄찰준", "미점준", "피마준"이 그것이랍니다. 궁금하시면 검색해 보시면 잘 나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단원 김홍도>가 주인공입니다. 이 분은 유치원생들도 잘 알 정도로 널리 알려진 조선의 화가이죠. 아마도 서당에서 혼나는 아이 그림의 영향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ㅎㅎ 이 분은 풍속화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분인데 당시 임금이었던 정조의 총애를 받아 벼슬까지 받았다고 하죠. 스승으로는 <첨재 강세황>이란 문인화가인 분이라는데 이 분의 추천으로 도화서에 들어가 화원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스승과 제자가 합작한 작품도 나오는데 바로 <송하맹호도>랍니다. 이 작품의 상단부의 소나무는 "첨재"가, 하단부의 호랑이는 "단원"이 그렸다고 하는군요. 호랑이의 털 한올한올을 묘사한 사실적인 묘사는 대단한 인내심과 노력, 그리고 귀신같은 재주가 낳은 걸작이라고 할 것입니다. 여튼, 조선 최고의 천재화가라고 합니다.~ 풍속도에 대해서는 워낙에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기에 넘어갑니다.~

 



 

 

다섯번째 출연하는 화가는 <혜원 신윤복>입니다. 이 분 역시 <미인도>라는 작품과 같이 당시 여성들의 풍속들을 많이 그려 잘 알려진 분이지요. 특이하게도 조선 4대화가에는 이분이 포함되질 않지요.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기방의 여성을 주로 그렸기 때문에 유교사상에 따라 폄하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혜원"의 그림들을 보면 옷의 주름에서 보듯이 사실적이면서도 그 세밀한 표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따르면 "혜원"은 초기엔 "단원"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을 개척하여 그렸다고 합니다. 그림들을 보면 "혜원"의 그림에서는 화사한 느낌이 듭니다. 그림이 가는 선들로 그려져 있고 색감도 밝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설명되는 조선 천재 화가는 <오원 장승업>입니다. 이 분은 예전 <취화선>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었죠. 술 좋아해서 임금의 명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도망가 술독에 빠져 지내다 잡혀왔다는 일화가 떠오르는데요. 조선 4대 화가(안견,정선,김홍도,장승업)에도 포함되는 분인 만큼 그림에 있어서는 천재적인 솜씨를 떨친 분입니다. "오원"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이 <혜산 유숙>이란 분으로 도화서 화원이었다고 합니다. 이 분이 그린 매 그림이 "오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네요. 스승과 제자가 그린 그림을 비교해 보니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단 느낌이 들기는 하더군요 "오원"의 그림으로는 <쌍마인물도>와 <호취도>가 유명하죠. 이 분 그림에는 유독 동물들이 많이 나온다는데요.. "혜산"의 그림으로 <대쾌도>가 나오는데 "수박"이란 무술이 그려진 그림이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옛 그림을 볼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QR코드 스캐너 앱을 통해 직접 관련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편리합니다.~

 


 

 

 

이처럼 책은 저자가 선정한 조선시대에 명성을 떨친 천재 화가 6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다양한 해석들, 그리고 우리 옛 그림들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은 성인에서부터 어린이까지 읽고 보면서 이해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도록 쉽고 재미있게 편찬된 책이라 보이기에 동양화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은 보아야 할 책이 아닐까 싶은게 제 생각입니다.^^

 

 

작가
이일수
출판
구름서재
발매
2015.01.05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