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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퇴근후 2시간" - 현직에서 퇴직후를 준비하는 인생 설계 -

사륜 구동 2015. 2. 20. 10:07
퇴근 후 2시간 퇴근 후 2시간
김동선, 정기룡 | 나무생각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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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퇴근후 2시간"

- 현직에서 퇴직후를 준비하는 인생 설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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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정기룡, 김동선

펴낸곳 : 나무생각

발행일 : 2015년 2월 12일 초판1쇄

도서가 : 13,800원

 

 

 

 

현대사회는 의학의 발달로 100세까지 살아가야 한다고들 합니다. 70~80년대만 해도 70세까지 사시면 천수를 누리시고 가셨다 했었는데 요즘은 아직 가실 때가 아니라 하는 말이 많은걸 보면 알 수 있지요. 장례식에 갈때마다 고인을 보여주는 전광판 내용들을 보면 아직은 100세 보다는 80~90세 정도까지 생존하시다 돌아가시는 분이 많은 것 같긴 하더군요. 30년만에 일이십년 수명이 길어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의학기술의 발전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긴 하죠.

이번에 읽은 책은 이러한 수명의 연장과도 관계가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바로 퇴직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인데요. 제목은 <퇴근후 2시간>으로 현직에서 퇴직 후를 준비하라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퇴근 후 2시간은 퇴직 후를 위한 골든 타임이다"라고 단언을 합니다.. 갑갑한 현실이죠..

 

 

 

 

책은 두분이 함께 쓴 공저로 되어 있는데 과거 경력이 좀 이채롭습니다. 한분은 경찰공무원, 한분은 기자로 근무하셨더군요. 어떻게 두분이 같이 작업을 하여 책을 내시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편집자의 글'에 그 내용이 약간 나오긴 합니다.~

공저자인 정기룡 연구소장은 평생 경찰관을 할 줄 알았다고 합니다. 선배나 동료들이 정년퇴직할 때는 그저 남의 일인줄만 알았는데 자신이 그 자리에 서게 되니고 자신이 없으면 안 될 것만 같던 경찰서가 자기가 없어도 똑같이 잘 돌아가더라는 현실을 보니 그 지나온 모든 일들이 허무하고 쓸쓸하게만 느껴지더랍니다.. 남의 일 같지 않더군요..

또 한분의 저자, 김동선 기자는 퇴직 전에는 회사와 집밖에 모르고 살았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죠. 저역시 마찬가지구요. 이분은 30여년간 한눈팔지 않고 달려오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회적 사망'선고를 받은 기분이었답니다. 갈 곳이 없는데 가족들마저 반겨주지 않더라는... 섬뜩한 현실세계이지요... 이제 50대라는데 지금부터 남은 인생을 뭘하고 할아야 할지 고민이고, 노후 불안과 집사람 눈치에 가만히 있기도 힘들고, 새로 할 일을 찾기도 힘들더랍니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기자 재직중 노인문제에 관심을 갖고 10여년간 연구하고 글을 쓰셨다니 이 분야에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듯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그 분야에 저서도 꽤 출간하셨더군요.~ 

 

 

 

 

책은 <1부. 김장수씨는 퇴근 후 무엇을 하였나?>, <2부. 김장수씨는 퇴직 후 무엇을 하였나?>, <3부. 최부장은 어떻게 퇴직 후 재취업에 성공했나?>, <4부. 김장수씨는 이후 10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글을 맺으며>, <편집자의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들을 보면 저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소설로 집필하신 듯 합니다.~

 

 


 

 

 

<1부, 김장수 씨는 퇴근 후 무엇을 하였나?>는 책의 시작부로 경찰서장이었던 김장수가 퇴직후 마눌님의 지시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음.. 퇴직후에는 이렇게 되는건가 싶네요.. 음식물 쓰레기장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 같은 아파트 이웃인 최고민 부장을 만나서 대화를 시작하면서 지나온 일들을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퇴직후의 변화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뭐 다 수긍이 가는 내용들이지만 초라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비참하단 마음이 듭니다.. 중간마다 Tip과 같은 단락이 나오는데요. 공감 200%의 글이더군요. "당신이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 ...."라는 타이틀로 여러가지 내용들이 나옵니다. 규칙적인 생활, 위기상황에 대비, 회사 인간에서 벗어나기, 취미 가지기, 현직에 있을때 시작 등 저에게도 유용한, 좋은 내용들이었습니다.

 

 

 

 

<2부. 김장수 씨는 퇴직 후 무엇을 하였나?>는 김장수와 최고민이 퇴직 전과 후에 한 일들이 나옵니다. 김장수는 경찰서장 시절부터 여러 학원을 수강하며 10년 후 자신이 하려는 일들을 배웁니다. 제빵, 떡, 초콜릿, 두부 배운다고 여러 학원을 전전했지만 실제 하게 된 일은 강사입니다. 최고민은 다니던 회사가 인수합병 당하면서 임원승진은 커녕 회사에서 나가게 되는데요. 김장수의 조언대로 최대한 버티면서 퇴직후를 준비하다가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말이 가슴에 와닿더군요.. "뭐든 연습이 필요하다. 연습도 없이 본 게임을 뛰면 무조건 패한다. 이왕 하는 연습, 현직에 있을 때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 실전에서 잘할 수 있다."

 

 

 

 

<3부, 최부장은 어떻게 퇴직 후 재취업에 성공했나?>는 최고민부장의 선배인 김부장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얼마전 퇴직한 사람인데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그의 글이 퇴직을 앞두고 있는 많은 중견 간부들에게 주는 충고이자 반성문이 화제랍니다. 글의 요점은 지금 회사원일지라도 사회와 소통할 창구를 만들어 놓고 항상 열어두어야 하며, 당연히 근무에 힘써야 하지만 퇴직후의 인생을 설계하는 일을 퇴직한 후에 시작하며 이미 늦으니 미리 준비해야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기 참 힘들죠. 대부분은 눈치보여 이렇게 하기 힘들겁니다.. 하긴 내놓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하더군요. 그건 그거고 최고민은 퇴직후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교육에 참석하면서 구직 활동을 해나갑니다. 여기에서 구직 활동을 하는 대기업 중견간부 출신의 눈높이라는게 나오는데요. 구직시 제시되는 연봉수준이 예전 직장 연봉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 일할 수 없다고 하는 장면들입니다.. 이후 함께 교육받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듣게 된 이야기들이 참 스산합니다.. 구직활동 초기에는 이력서를 아무리 내도 연락 하나 없었고 어쩌다 지인을 통해 면접을 보게 되어 희망보수를 묻길래 나름 낮춰서 얘길했더니 면접관이 '아직 현실을 모르는군요'하면서 실소를 했답니다.. 나이 많은 것이 가장 큰 결격사유라고도 하고 기업환경은 확확 바뀌는데 나이든 사람들이 그런걸 새로 배워 하기 쉽지도 않고 나이가 많으면 보수도 적지 않기에 기피한다고 합니다. 이런게 현실인게죠..

 

 

 

 

<4부. 김장수씨는 이후 10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는 김장수와 최고민이 어떻게 일을 찾아가게 되었는지, 퇴직 후에 무엇이 중요하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파트에서 눈에 띄는 글은 이것이었습니다. "나이 들면서 자신이 가진 것들을 하나씩 놓아주어야 한다. 돈도, 사회적 지위도, 자식도..." 그리고 <당신이 퇴직을 준비하고 있다면..>에 나오는 "노인의 4가지 행복"도 가슴에 오랜 남는 내용이구요. 노인의 4가지 , <가난, 질병, 고독, 무위>는 많이 들어봤죠. 하지만 4가지 행복은 처음 봅니다. 그건 <감사, 걱정없음, 친구, 할일들>이라는데요. 책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선 몸이 불편하니 다른 사람의 도움에 감사하게 됩니다. 따뜻한 손길과 마음씨가 잘 보이게 되지요. 돈이 없으니 돈 걱정에서 벗어납니다. 없으면 쓰지 않으면 되지요. 또 고독이 있습니다. 고독하면 모든 것과 친구가 됩니다. 바람과 햇살과 수다를 떠는 경지에 오릅니다. 할 일이 없나는 것은 꺼꾸로 말하면 시간이 많다는 것인데,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어디에나 할일이 많습니다. 병원 침대에 앉아 보자기를 만드는 할머니도 있고, 치매에 걸려서도 텃밭에서 일을 하는 할아버지도 보았습니다. 노인이 돼서 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노인이 돼서 매우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의무는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책은 경찰서장 출신의 김장수와 기업의 부장인 최고민을 통해 퇴직의 전과 후를 매우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본 선배님들을 보면 아주 흡사한 경우 참 많이 나오더군요. 저 역시 비슷한 길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퇴근후 2시간까지 하기는 어렵더라도 뭔가 사회와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책에는 이러한 것에 대한 예시로 취미활동이나 동호회 활동을 얘기하던데요. 일 관계로 대인관계 말고 다른 분야로 인간관계를 형성해놔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일관계의 대인관계는 퇴직후에는 바로 단절되지만 취미나 동호회로 형성된 인간관계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 이어져 갈 수 있다는 말을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처럼 책은 언제가는 자신에게 닥칠 퇴직과 노후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사오십대 중장년층 직장인들에게는 실감나게 들리는 이야기라 생각됩니다. 물론 자영업이나 사업을 하시는 분에겐 딴나라 얘기일 수도 있겠네요. 퇴직과 관련된 내용은 그러하겠지만 노후에 대한 내용은 누구에게나 다 공통되는 얘기일거라 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합니다.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는거지요. 꼭 10대 청소년들이 꿈을 뭘로 가져야 하나와 유사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단 생각입니다. 하지만 막연하다고 아무 준비없이 시간을 보내면 힘든 노후를 보내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뭔가 준비하고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는거구요. 저 역시 멀지 않은 퇴직을 생각하면 뭔가 준비를 해야 하긴 마찬가지구요.. 여튼 이 책은 언젠간 원하든 원치않든 퇴직을 하게 될 중장년 직장인들에겐 조금은 위안이 되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작가
정기룡, 김동선
출판
나무생각
발매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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