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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김하중의 인물 이야기 "증언" - 외교를 통해 본 김대중 대통령 -

사륜 구동 2015. 2. 25. 23:03
증언 증언
김하중(Kim Ha-Joong) | 비전과리더십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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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김하중의 인물 이야기 "증언"

- 외교를 통해 본 김대중 대통령 -

 

 

 

 

 

지은이 : 김하중

펴낸곳 : 비전과리더십

발행일 : 2015년 1월 6일 초판

도서가 : 24,000원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내신 분에 대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얼마전 제17대 대통령 스스로가 재직중의 일들에 대해 회고록 형식으로 집필하여 출간된 <대통령의 시간>이란 책이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번에 제가 읽어본 책은 그와 같은 자서전이 아닌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던 비서관이 자신이 근무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집필한 서적입니다. 아무래도 모시던 분에 대한 내용이기에 좋게 미화하여 쓰여져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자신이 보고 느낀, 사실 그대로를 쓰신 것 같았습니다. 덧붙이거나 첨언하는 내용들도 별로 없고 마치 조선왕조실록을 보듯이 사실 기록에 충실한 것 처럼 쓰여져 있습니다. 아마도 저자분이 외교관생활을 오래 하신 분이라 그런게 아닌가 싶었구요. 하지만 외교와 안보 분야만 다루고 있기에 경제 분야의 내용은 보이질 않습니다. 저자가 맡았던 직책이 의전비서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다 보니 경제나 국내행정에 대한 것은 언급되지 않을 수 밖에 없긴 하죠.. 

 

이 책의 저자는 1976년 뉴욕 총영사관 부영사를 시작으로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시기에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되어 청와대 비서관의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2000년에는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맡게 되었답니다. 2001년에는 주중한국대사로 임명되어 다시 전문외교관의 길로 돌아갔는데 노무현 정부 시절을 지나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까지 중국대사를 역임하였다 합니다. 직업외교관으로는 최장수 대사라 하네요. 그리고 2009년까지 통일부장관을 역임하였답니다. 경력에서 보듯이 저자는 22년간 전문직업 외교관으로서 길을 걷다가 외교전문가로서 김대중대통령에게 발탁되어 청와대에서 1998년부터 3년 8개월동안 근무히셨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런만큼 이분이 쓰신 이 책의  내용도 통찰력, 표현력, 공감능력 등 외교관에게 필요다는 자질을 기반으로 쓰여졌겠단 생각을 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서두에 해당하는 <프롤로그>와 <들어가기에 앞서,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하여 본문인​ <1부. 대통령 의전비서관 시절>, <2부.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시절>, 그리고 맺음말인 <에필로그>와 <감사의 글>로 마무리됩니다.

 

 


 

 

 

 

전체적으로 글의 양이 방대하여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페이지수만 해도 660여 페이지나 되니까요. 하지만 사실적이고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내용들로 쓰여져서 읽는데 불편함은 없더군요. 많이 알려진 내용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간혹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도 나옵니다. 물론 외교적으로 민감하거나 국익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부분은 적지 않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천상 직업외교관이신 분이란걸 여기서도 알 수가 있었습니다.

 

<1부. 대통령 의전비서관 시절>은 다시 "1장. 국난 극복과 정상외교", "2장. 넓어지는 한국 외교의 지평", "3장. 새천년의 시작과 남북정상회담"으로 구분됩니다. 일자순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기술하고 있는데 의전비서관이었기에 주로 타 국가로의 국빈방문과 의빈 접견시 의전에 대한 내용들이 주내용입니다. 책 전체적으로 동일하지만 일어난 사건을 사실대로 기술하는 중간중간에 박스형태로 저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당시의 종합적인 상황과 생각들이 삽입되어 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들이 모두 올바른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객관적으로 판단한 것 같단 생각은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분인 남북정상회담이 여기 3장에 나옵니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내용도 꽤 있습니다. 외교란게 만만찮다는 건 알았지만 실무적으로 사전에 준비해야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 줄은 몰랐네요. 알려지지 않은 서로간의 특사방문도 꽤 있었더군요..

 

<2부.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시절>은 "1장. 남북관계 발전과 미·북 관계 변화", "2장. ASEM 정상회의와 노벨평화상 수상", "3장. 부시 행정부의 등장과 남북관계"로 구분됩니다. 저자는 9.11사태 발생이후 주중대사에 임명되어 청와대를 떠나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노벨평화상에 대한 논란에 대해 저자가 설명한 부분이 나오는데 매우 설득력 있게 보입니다. 그게 맞는 말 같단 생각이 들었죠. 권위있는 상에 로비를 한다는게 사실 말이 안된단 생각은 했었는데요. 저자는 노벨위원회 위원장이 로비설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적었는데 그 내용이 웃깁니다.. 한국으로부터 로비는 있었는데 그게 김대중 정부로부터의 로비가 아니라 정치적 반대자들로부터 노벨상을 주면 안된다는 로비가 있었답니다. 게다가 김대중의 노벨상 수상을 반대하는 편지도 수천통이나 받았다는데 그러면서 한국인은 참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했다네요... 참나원.. 여러가지로 국가적 개망신이었구먼요...

 

마지막 부분인 <에필로그>는 본문에서 서술한 것들에 대한 전체적인 요약내용인데요. 김대중 대통령에 대하여 저자가 바라본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에 대한 원인분석과 평가, 그리고 대통령의 업무스타일 등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총 5개의 파트로 되어 있지요.

 

1. 김대중 대통령의 외교

2. 김 대통령 외교의 성공 요인

3.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

4. 몇 가지 오해에 대해 - 햇볕정책, 노벨평화상 수상, 김 대통령은 제왕적인 대통령이었나?

5. 김하중의 증언 (여기에는 마치 법정에서 증인들이 한다는 선서와 같은 형삭의 <증언>이 쓰여져 있습니다. 그 <증언>의 가장 마지막 문구는 이렇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야기들이 전부 사실에 기초한 진실임을 말씀드리며 저의 증언을 끝내고자 합니다.")

 

 

이처럼 책은 실록이나 간증록과 같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통령 자서전들은 많이 보았지만 공무원 신분으로서 상관이었던 대통령을 쓴 책은 보질 못한 것 같은데요. 있을것 같긴 한데 찾아보기는 힘들더군요. 아무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서 세간에 알려진 것과 사뭇 다른 얘기들은 매우 흥미롭게 집중해서 읽게 됩니다. 사실적인 기록물이란 점도 제 개인적 성향과도 잘 맞구요.~ㅎㅎㅎ   우리나라 정치가들이나 고위공직자들이 하는 행태들에 워낙 실망과 좌절을 많이 느껴온 터라 신뢰감이란걸 거의 느껴본 적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은 생각이 바뀌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나름 긍정적 효과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네요. 대통령이나 고위공직자들로 인해 정치에 대해 무관심의 경지에 도달하신 분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
김하중
출판
비전과리더십
발매
2015.01.06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