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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채플린의 풋라이트&#40Footlights&#41" - 찰리 채플린 사후 처음 공개되는 그의 유일한 자전소설 -

사륜 구동 2015. 3. 5. 17:36
채플린의 풋라이트 채플린의 풋라이트
이종인 ,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데이비드 로빈슨(David Robinson) | 시공사(단행본) | 20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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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채플린의 풋라이트(Footlights)"

- 찰리 채플린 사후 처음 공개되는 그의 유일한 자전소설 -

 

 

 



 

 

지은이 : ​찰리 채플린 (Charles Chaplin)

데이비드 로빈슨 (David Robinson)

옮긴이 : 이종인

펴낸곳 : 시공사

발행일 : 2015년 2월 2일 초판1쇄

도서가 : 28,000원

 

 

 

 

찰리 채플린,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감독이죠. 그 유명한 캐릭터는 물론 연기에 이르기까지 배우가 뿜어내는 진한 페이소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들 하죠. 무성영화에서부터 유성영화 초창기 시절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루어 놓은 캐릭터 등 영화사적 업적은 참으로 대단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한 대배우가 직접 쓴 자전적 소설이 출간되었다길래 서평단에 응모하였는데 운좋게 선정되어서 읽어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Footlights>라 하는데 채플린 필모그래피에서도 한 축을 이루는, 그때까지 채플린 연기 특유의 풍자와 비판이 줄어드는 대신에 동정과 연민, 비애감이 담기기 시작하는 영화, <Limelight>의 근간이 되는 소설이라고 합니다.

 

 

 



 

 

찰리 채플린은 1889년 영국에서 출생하여 1977년 스위스에서 사망하였는데 어려서는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사로 인해 어렵게 자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극단배우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일찍이 무대에 오르게 되었고 점차 희극배우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합니다. 채플린이 영화에 처음 출연한 시기는 1914년으로 <Making a Living>란 영화에 첫출연하였다고 하는데요. 같은해 두번째 출연한 영화인 <Kid Auto Races at Venice>에서 그 유명한 "부랑자" 캐릭터를 처음 선보였다 합니다. 그 유명한 캐릭터가 데뷔 초창기 때부터 나왔었다는게 놀랍네요. 이후로 많은 영화에 출연하지만 본인이 직접 감독에서부터 연출, 각본, 촬영, 편집, 음악, 제작까지 도맡아 한 많은 영화들이 나옵니다. <개의 삶(1918)>, <키드(1921)>, <파리의 여인(1923)>, <황금광시대(1925)>, <서커스(1928)>, <시티라이트(1931)>, <모던타임즈(1936)>, <위대한 독재자<1940)>, <살인광시대(1947)>, <라임라이트(1952)>, <뉴욕의 왕(1957)>등이 그것이죠. ​하지만 1952년 <라임라이트> 월드 프리미어 일정으로 영국으로 출국한 채플린은 이후 미국의 재입국 거부로 영국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되고 말년은 스위스에서 보내게 됩니다. 당시 미국의 매카시즘 광풍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렸었는데 그중 찰리 채플린도 포함된 거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실질적인 집필자인 데이비드 로빈슨은 1930년생으로 영국의 영화 비평가이자 저술가로서 누구보다도 찰리 채플린에 대해서 제일 잘 아는 전문가라 합니다. 실제 1979년 파리에서 상영된 <라임라이트>의 리뷰기사를 쓰게된 것을 계기로 채플린 집안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하는데요. 그들의 후원을 받아 채플린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본 서적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분 성함이 미국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NBA 농구선수 이름과 같네요..ㅎㅎ

 

 

 

 

 

책은 <서문>, <1부. 풋라이트>, <2부. 라임라이트의 세계>,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찰리 채플린이 쓴 여러 원고들과 대본들을 토대로 쓰여진 내용인데 <스토리의 진화>, <풋라이트>, <칼베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2부>는 데이비드 로빈슨이 연구하고 분석한 찰리 채플린의 대본과 영화, 그 주변 상황, 가족 등 채플린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가지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여긴 너무나 세부적인 내용까지 서술되어 있어서 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하지만 채플린에 대해 이해하는데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양장본의 두틈하고 무거운 책이다 보니 들고 다니기는 조금 힘들더군요...

 

 

 

 

이 책은 <풋라이트>라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라임라이트>라는 영화의 처음 시작과 그 경과 내용들을 연구한 저자의 보고서라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책을 어느 정도 읽다 보면 누구나 그렇게 느껴지리라 생각되는데요, 책의 처음 시작인 "서문"에서도 1952년 8월 2일 헐리우드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극장에서의 "라임라이트" 시사회가 열리는 것으로 글이 시작됩니다. 실제 풋라이트, 라임라이트의 대본이 완성되기까지 수십가지 버전의 원고와 대본들이 나오는데요. 그 원고와 대본들 각각의 제목들도 참 다양하더군요. "네오 이야기", "테멀레인 이야기", "니진스키 이야기", "샤를로 이야기", "보드빌의 열정", "가놀프 곡예단 이야기", "칼베로 이야기", "테리 엠브로스 이야기" 등 이 모든 이야기들이 <풋라이트>, 최종적으로는 영화 <라임라이트>의 확정 대본에 모두 녹아들어가 있답니다.

 

 

 

 

 

처음 이 이야기가 구상된 시기는 니진스키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시작된 듯 하다는데요. 1916년 스물일곱살일 때, 동갑인 채플린과 니진스키는 처음 만나게 되는데 이 때 채플린이 니진스키의 <목신의 오후> 발레공연을 관람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채플린 영화에는 발레 씬이 많이 나오긴 하죠.~

 

 

 

 

 

책에는 채플린의 현장사진들이 꽤 담아져 있습니다. 희화화된 캐릭터 이미지가 아닌, 민낯, 쌩얼의 채플린은 좀 생소하게 보이기도 하네요.~

 


 

 

 

 

캐릭터 분장 그 상태로 촬영중이거나 연기 지도하는 장면, 분장중인 사진들도 꽤 들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처음보는 것들인데요.~ 찰리 채플린이 얼마나 영화에 몰입을 했었는지, 열정을 가지고 임했는지가 느껴집니다.^^








 

[ 1952년 5월 8일 <라임라이트>촬영 종료후 찍은 촬영 팀 사진 ]

 

이처럼 책은 찰리 채플린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풋라이트>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영화화되었는지 뿐만 아니라 당시의 공연, 영화등 문화계의 현장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찰리 채플린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설명하고 분석하다 보니 나오는 내용들이긴 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찰리 채플린과 영화 <라임라이트>,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게 아닌가 싶네요.ㅎㅎ 영화사에 관심있으신 분이나 고전 영화에 애정있으신 분은 이 책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세기 초반의 영화계나 공연장의 풍토도 엿볼 수 있는데다가 채플린에 대해 많은 걸 보여주는 좋은 책이기 때문이죠.~

 

 

 

 

작가
찰리 채플린, 데이비드 로빈슨
출판
시공사
발매
2015.02.02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