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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중2병의 비밀" - 사랑스럽던 내 아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

사륜 구동 2015. 3. 26. 10:59
중2병의 비밀 중2병의 비밀
김현수 | 덴스토리(Denstory) |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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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중2병의 비밀"

- 사랑스럽던 내 아이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

 

 

 

 

 

지은이 : 김현수

펴낸곳 : (주)알피코프​

발행일 : 2015년 3월 15일 초판2쇄

도서가 : 13,500원

 

 

 

사람은 누구나 사춘기를 겪습니다. 동서고금에 이와 관련된 얘기 참 많은데요. 많이들 회자되는 이야기 중 기억나는게 기원전 작성되었다는 오래된 점토판에 쓰여졌다는 글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란 글로 기억되는데 그만큼 청소년기의 문제, 세대차이의 문제는 참 오래된 문제이라는걸 알 수 있지요.

이번에 읽어 본 책은 <중2병의 비밀>이란 책인데요. 제목에 "중2병"​이란 말이 쓰여졌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신체발육상태가 에전에 비해 빠른 편이라 조숙해서 그런지 초등 5~6학년만 되어도 사춘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더 빠른 것 같구요. 저 역시 4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지금 막내 아들녀석이 이제야 사춘기에 들어선 것 같아요. 이녀석, 친구들 만나서 놀러 다니기를 좋아하지, 부모와 함께 나들이가는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생각해보니 세째딸은 4~5학년때부터 사춘기였던거 같네요.. 여자가 좀 빠르긴 하다죠.

 

저자는 의사로서의 첫 발령지가 '소년교도소'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분입니다. 책에 나오는 소개를 보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이후에 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분야를 오랫동안 해오신 것 같군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을 설립하고 교장을 맡아오고 계시다 하고,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장으로 아픔을 함께 하였다고 하니까요. 여러모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 한데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청소년 심리에 관해서는 전문가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은 <초대의 글>, <프롤로그>, 그리고 <첫째날>부터 <일곱째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로 짜여져 있습니다. 처음엔 왜 본문을 7일로 구성했는지가 궁금해지면서 기독교사상의 영향인가 싶었는데 그런건 아니더군요. 7주간에 걸쳐 진행한 강연과 상담내용들을 첫째주에 모임에 나가 한 강연과 상담내용들을 첫째날에 풀어 썼고, 둘째주는 둘째날에,, 마지막 강연이 끝나는 일곱째주는 일곱째날, 이렇게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책은 저자가 많은 학부모들을 모아 놓고 강연을 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는데요. 저자는 많은 부모들에게서 보여지는 "지나친 체면의식"과 "정서적인 차가움", "엄격한 도덕성"이 문제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것을 <헛똑똑이 부모 증후군>이란 개념이라고 정의했는데, 여기엔 핵심적인 세가지 증상이 바로 앞에 말한 세가지라 합니다. 이러한 부모들은 보통 본인들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자녀들은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네요. 이러한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아이들을 따뜻하게 대해주고 정서적인 소통에 신경쓰며 서로에 대해 공감을 높여가면 된다고 하는데, 참 어려운 일을 참 쉽게 얘기합니다. 여튼 이러한 것을 모르는 부모 없을테지만 실천하기가 그리 손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많은 가정들에 문제가 생기는 것일테구요. 저 또한 이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하는거 같습니다...

책에는 <부모가 명심해야 할 자기 점검 Tip>이라 해서 아이들을 대할때 신경쓰고 주의해야 할 점들을 짚어주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많은 부모들이 정작 실생활에서는 거의 신경쓰지 못하는 내용들이죠.​ 종종 책을 읽어서 마음을 다잡아야 할 필요가 느껴집니다. 뭐. 아이들이 커서 사춘기를 지나면 필요없을 내용이겠지만요.~

 

 

 

 

본문인 첫째부터 일곱째 날​들 각각의 첫장을 보면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를 (사실 모른다기 모다는 외면하는게 정확한거 같긴 하지만) 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생생한 표정들이 살아 있는 삽화도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웅변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구요. 그러고 보니 아이들에게서 이런 표정 꽤 봤었던거 같습니다.

 

 

 

 

내용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주는 가장 큰 결핍 세가지에 대한 얘기인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 내용이 제가 중학생 시절 때와 그다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 우리 아이들은 부모 혹은 어른과 삶의 중요한 가치에 대한 대화 없이 공부에 대한 압박으로 중학생 시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 우리 아이들은 급격한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사람이 아예 없는 상태로 중학생 시기를 겪어내야 합니다.

- 우리 아이들은 이 시기에 생겨나는 상처들을 풀어낼 수 있는 가족, 학교 내에서의 돌봄 없이 그 상처를 견뎌내야 합니다.

제 생각엔 아마 몇백년이 지나도 이 문제는 거의 변함이 없을거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하나, 유용해 보이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한 '힘그괜' 대화법>이 그것입니다. 이건 아이들에게 쓰는 대화체를 이것으로 바꾸면 아이들이 부모와의 대화에 더 마음을 엵고 다가서게 되더라는 건데요. 그 대화법의 내용과 효과는 이렇다고 합니다.

- "힘들지, 힘들지 않니? 힘들었지?" : 부모님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애쓴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줌

-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겠네" : 부모님에게서 자신들이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됨

- "괜찮아, 괜찮다, 이젠 괜찮다" : 아이들을 안심시켜주고 포용, 격려하여 자신에 대해 신뢰감을 가질 수 있게 됨

 

이처럼 책은 사춘기의 자녀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는 부모들에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채워진 책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할 내용일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무릎을 치게 할 내용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날에 부모들의 그동안 들어온 강연 내용에 대한 소감 발표부분이 있는데요. 강의 내내 불편했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좋은 부모가 아니라고 비난을 하는 것 같았다는 분들도 있었다 합니다. 음.. 자녀문제란게 쉽다면 쉬울 수도 있지만 어렵게 보면 한없이 어려운 문제이죠. 저자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시각을 강요하지 않고 일단 지켜보는게 필요하다고 합니다. 자녀들도 생각이 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될 정도가 되기 전에 어지간하면 고치려 한다는 거죠. 여튼 사춘기의 학부모들에게는 이러한 내용의 서적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2병의 비밀
작가
김현수
출판
덴스토리
발매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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