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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삶을 위해 사랑하라" - 결국엔 사라지더라도, 꼭 잡아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

사륜 구동 2015. 3. 31. 13:36
삶을 위해 사랑하라 삶을 위해 사랑하라
바바라 '큐티' 쿠퍼(Barbara ‘Cutie’ Cooper), 킴 쿠퍼, 친타 쿠퍼(Kim Cooper, Chinta Cooper), 안진환 | 프롬북스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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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삶을 위해 사랑하라"

- 결국엔 사라지더라도, 꼭 잡아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

 

 

 

 

 

지은이 : 바바라 '큐티' 쿠퍼/킴 쿠퍼/친타 쿠퍼

옮긴이 : ​안진환

펴낸곳 : 프롬북스

발행일 : 2015년 3월 11일 초판1쇄

도서가 : 13,800원​

 

 

 

 

최근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2014년 11월경 개봉하여 20여일만에 2백만명 관객이 관람하는 공전의 흥행기록을 세운 적이 있습니다. 무려 76년이나 해로하신 故조병만/강계열 부부가 마지막 몇년간의 삶을 보여주는 내용인데요. 딸아이들과 아내가 보고 싶다 해서 보았던 영화였기에 영화보단 아이들과 집사람에 신경이 쓰이긴 했습니다만 노년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 영화였지요.. 그런 최근의 문화적 분위기에 편승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한 내용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73년간 살아온 미국의 유대인부부 이야기인데요. 남편인 해리와 1937년 결혼하여 2010년 10월 남편이 사망할때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느끼고 체험한 이야기들이 책에 빼곡히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할머니 바바라와 손녀인 킴과 친타가 같이 등재되어 있는데 아마도 할머니가 구술하고 손녀들이 정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이지 책의 주인공인 바바라 큐티 쿠퍼는 올해 98세라 하시는데 놀랍게도 온라인 상담사로 활동중이라 합니다. 자신의 평생동안 살아온 결혼생활의 경험들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 조언을 주는 상담으로 유명해졌다고 하는군요. 73년이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놓고 보면 참 긴 세월인데요. 어떻게 그 긴 새월을 해로할 수 있었는지가 궁금해 집니다. 아. 왜 아들딸 놔두고 손녀들이 집필을 했는지는 책에 나옵니다. 이 부부에게는 아들딸이 모두 3명이 있었는데 첫째 아들 제리는 어려서 호흡기 길환으로 잃고 둘째 캐럴과 세째 잰 남매는 부부보다 먼저, 2007년 6개월 간격으로 갑작스레 하늘나라로 떠났기 때문이죠. 노환인 것 같습니다..

 

 

 

 

책은 <프롤로그>, <1장.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2장. 영혼의 짝은 가슴이 말해준다>, <3장.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다>, <4장.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되다>, <5장.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부자는>, <6장.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7장. 사랑하라, 어제보다 조금 더>, <에필로그>순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각 장들을 보면 첫장을 빼고는 해리와 바바라 부부가 살아온 연대별 내용들로 순차적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책의 첫장에는 인상적인 문구와 삽화가 나옵니다. <Fall in Love, Fall in Life..> 흐흠... 누구나 거쳐 가는 인생의 여정이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짠한 마음도 들지만 한쪽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인생의 마지막에 대한 막막함도 느껴지더군요..

 

 

 

 

책은 바바라가 하는 일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상담하는 듯한 교육적인 내용들이 주로 많습니다. 어쩔 땐 설교같다는 느낌도 들죠. 그런데 내용 중에는 "유대인들은..."이란 문구가 참 자주 나옵니다. 선민의식의 발로인가요? 마치 백호주의자들이 잘 쓴다는 어투, "백인들은 말야..."하는 것 같은 어감이 느껴집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것은 좋지만 계층/지역/인종/민족을 구분하고 내려보는 듯한 이런 표현들,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군요.

책의 내용중 가장 관심이 간 내용은 <6장.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였습니다. 부부간도 티격태격하는 일 갈수록 많아지고 아이들도 커서 슬슬 독립을 생각하는 녀석들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어 자꾸 피하려 드는 것 같은 녀석들까지, 여러가지 일들 때문이긴 합니다.​ 바바라도 살아 오면서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었던건 아니랍니다. 저자는 짜증, 불만, 화가 가득찰 때에 흥분하여 대거리를 벌이면 안된답니다. 부부간은 물론 자식을 대할 때도 그래야 한답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본래 다른 존재이기때문에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도, 기분에 따른 행동방식의 변화도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한답니다. 그러면 많은 부분에서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을거라 하네요. 거기에 하나 더 하자면 남자는 소통을 거부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야수"같은 성향이 있고 여자는 자신의 잣대로 타인을 판단하려 들고 짜증스럽거나 귀찮게 계속 물고 늘어지는 "잔소리쟁이" 기질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기질과 성향이 있다해도 익숙해진 잘못된 소통 방식을 꺠트리고 상대에게 공감하는 태도로 다가가면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 합니다. 제 보기엔 실제로 실천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부부의 젊은 시절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의 사진이 사진첩과 같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젊음의 풋풋함에서 중년의 여유로움, 그리고 노년의 원숙함에까지 이르는 인생의 한 과정이​ 파노라마같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나온 과거들의 기록들을 펼쳐보면 그런 느낌이 들런지 궁금해지더군요... 이제부터라도 풍경사진 좀 줄이고 가족사진 많이 남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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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책은 90여년을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가정내의 문제들을 풀어가야 할지를 할머니의 시작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없었던 지혜로움이 생긴다고 하는데요. 그런 듣고 봐았던 경험과 몸소 겪었던 체험들이 쌓여서 생기는 것일 텐데요. 책에서도 그러한 범주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게 정답이라고는 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참고하면 많은 도움은 될 수 있을거라고 저자는 확신한답니다.

사람은 누구나 늙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늙는다는 것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에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다 보면 삶의 황혼으로 향해가는 변화에 자연스레 익숙해진다고 하네요. 늙어간다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회피하지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죠. 노인이기에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답니다. 늙은이 취급 한다고 화내거나 싫어할 필요가 없다는군요.. 저도 그 상황이면 탐탁치는 않을 것 같은데요.. 아무튼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도록 살아간 분이 한 말이기에 공감이 매우 잘 됩니다.~

이처럼 책은 할머니가 결혼 당시에서부터 사별, 그리고 혼자된 이후의 생활​을 하면서의 생각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년인 제가 봐도 100년의 삶과 깊은 지혜가 담긴 글들 꽤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으신 분들이나 자녀와 불화가 있으신 분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