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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디지털 세상에 망각을! -

사륜 구동 2015. 4. 3. 06:31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송명빈 | 베프북스 |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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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디지털 세상에 망각을! -

 

 

 

 

 

지은이 : 송명빈

펴낸곳 : 베프북스

발행일 : 2015년 3월 25일 초판1쇄

도서가 : 12,800원

 

 


 

 

몇년전부터 개인정보 유출로 큰 사회문제가 된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주로 금융기관이나 인터넷포털회사에서 보관하고 있던 개인정보를 해커들이나 내부임직원이 빼돌려서 유통시킨 사건들인데요. 이러한 유출된 개인정보로 사기 대출 등 피해자가 발생하기도 하였죠. 이러한 일들은 정보를 관리하는 주체가 명확해서 어느정도 피해보상받을 길이 있다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SNS나 Blog를 통해 자신이 생성한 데이터들이 자신의 인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들, 보상 받을 수 조차 없는 일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 철없던 시절에 시쳇말로 좀 놀던 모습들을 올렸던 것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러한 것들로 불이익을 보았단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다죠. 이러한 폐해에 대해 쓰여진 책이 출간되었네요. 좀 생소한 내용인 '잊혀질 권리'와 '디지털 소멸'을 주제를 내용으로 한 책입니다.

 

 

 

 

저자는 69년 서울 태생으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온미디어와 MBC, KBS에서 인터넷 관련 업무를 하였답니다. 저자는 자신의 일을 통해 목격하고 체험한 것을 기반으로 '디지털 에이징 시스템(DAS)'를 개발하여 세계 최초로 디지털 소멸 특허를 취득하였다고 하는데요. 디지털 데이타라는게 누군가가 삭제하지 않는 한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는데 착안해서 자신의 인문학적 소양과 미디어에 대한 현장지식을 접목하여 개발하였답니다. 이게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데 글쎄요.. 데이타라는건 어딘가에 저장되어야 하는데 저장용량이란게 한정되어 있기에 서버나 저장디스크를 관리하는 곳에서 그것을 영원히 관리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 정도의 가치가 된다는게 조금은 의문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책 내용중에 DB유통업 세계에서는 "개인정보 = 돈"이라고 하면서 영원히 갈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그 예로 한 카드사애서 유출된 개인정보 건수를 들고 있습니다. 그 카드사는 유출된 개인정보의 총수가 5천3백만건이라고 공표했는데 우리나라 총인구는 4쳔9백만명이라니 카드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정보는 사망하였던, 해지하였던, 중복해서 만들었던 상관없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는 거죠..

 

 

 

 

책은 <프롤로그>, <Chapter 1. 현대판 주홍글씨, 인터넷>, <Chapter 2. 잊혀질 권리, 스스로 지키기>, <Chapter 3. 내 흔적은 내가 지운다>, <Chapter 4. 잊혀질 권리를 넘어 디지털 소멸로>, <Chapter 5. 디지털을 늙고, 병들고, 소멸케 하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많이 접할 수 밖에 없는 인터넷을 대상으로 이야기 하고 있기에 흥미롭고 쉽게 읽혀지네요.~

 

 


 

 

인터넷은 처음 군사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960년대 미 공군의 지원을 받아 적의 공격으로부터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를 연구하면서 시작되었는데 미국 국방부의 주도로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되면서 아르파넷(ARPANET)의 기본 구조와 사양이 확정되었다 합니다. 이후 1969년 4개의 호스트 컴퓨터가 연결되면서 아르파넷이 시작된게 인터넷의 기원이라네요. 아무튼, 이렇게 시작된 인터넷이 지금은 전세계로 확장되어 말 그대로 WWW(World Wide Web)인 세상이 된거죠. 인터넷은 인류에게 산업혁명과 같은 혁신적인 새로운 세상을 가져왔지만 현실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그 위태로움은 매우 심각한거 같습니다. 전기가 없으면 이 모든게 무용지물이기 때문이죠.

책은 이러한 인터넷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말합니다. 한 예로 보여주는게 TV에서 방영된 <나를 잊어주세요 -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회>라는 프로그램에서 행한 실험입니다. 실험참가자들의 개인정보를 화이트해커들이 이용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여 얻어낸 자료를 보여주고 실험참가자들이 없애고 싶어 하는 정보를 골라보는 실험인데요. 그런 정보 거의 없을거라는 참가자들의 처음 예상과는 달리 결과를 마주하자 이구동성으로 삭제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고 하였다네요. 이렇듯 빅데이타 시대에 조금만 찾아보면 별의별 개인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책 제목과 같은, <잊혀질 권리>라는게 주목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공인들의 밝히고 싶지 않는 사진들이라든지, 특정인의 신상털기라든지 이 모든게 인터넷이라는 특수성때문에 생긴거니까요.

책에서는 SNS도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기업에서는 채용시 SNS 조회를 당연한 하나의 과정으로 채택한 곳이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SNS는 사적내용들로 채워지기에 그 사람의 인성이나 평소의 생활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네요. 게다가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카카오톡 대화기록을 요청한 이래로 메신저도 더이상 검열과 감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알려진 후 과거 자신의 기록물들로 불안해 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답니다. 이외에도 중고카메라 매매나 스마트폰 분실로 정보 유출, 인터넷상 회원가입시 정보제공 동의에 대한 문제점, 통합회원관리에 따른 해킹의 위험성, Apple의 iCluod 해킹 사건 등 너무나도 많은 다양한 정보 유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러한 내용들을 읽다 보면 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까지도 사용해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현실은 이것들을 쓰지않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 말이죠. 물론 어떻게 조심하고 대체해야 할지도 보여주긴 하지만 좀 무시무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위험성이 너무 부각되어 보입니다..

​<Chapter 3>은 인터넷에서의 자기 흔적을 지우는 방법들을 보여주는데요. 좀 번거로울거 같긴 합니다만.. 음.. 하지만 그냥 놔두면 개인신상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다고 하니 사용하지 않는 사이트에 올린 것들은 지우는게 좋다고 하네요.. 사이트든 카페든 회원으로 가입한 것에서 탈퇴를 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이 쓴 글은 삭제하고 탈퇴해야 안전하다 합니다.. 가장 큰 포털인 네이버, 다음, 구글에서 검색결과 삭제하기와 같이 여러 예시들을 보여 주며 잘 설명해 주고 있고 더구나 PC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삭제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데이타는 삭제해도 쉽게 복구할 수 있기에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메모리에 있던 데이타를 삭제 또는 포멧했다고 타인에게 매매던 수리던 그냥 넘겨주면 안된답니다. 그렇게 유출된 유명인들의 사진들로 이슈화된 적 많답니다.​. 중국배우 진관휘는 노트북 고장으로 AS를 맡겼는데 수리 맡기기 전에 이미 삭제하였던 개인 사생활 사진들이 복구되어 유포된 거라 하네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의 흔적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휍사이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안전행정부"에서 운용하는 <주민번호 클린센터>라고 합니다. 이곳은 주민등록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 인터넷상에서 이용자의 주민번호가 이용된 내용을 안전하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답니다.

 

이처럼 책은 인터넷에서 마치 대서양의 쓰레기섬처럼 부유하고 떠도는 정보들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보도되고 있는 인터넷 잊혀질 권리와 관련한 다양한 폐해들은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저자는 단언하는데요. 앞으로 더 크고 강력한 해일이 몰려 오기전에 보여지는 그저 작은 하나의 예시적 징후일 뿐이라는 것이죠. 그러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해하기에 앞서 디지털에 대해 이해한 후에 '잊혀질 권리'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합니다. 정보유출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과 그에 대한 예방법, 대처법들이 잘 설명되어 있고 매우 유용한 내용들이기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단 생각입니다.~

 

 

 

 

 

잊혀질 권리, 나를 잊어주세요
작가
송명빈
출판
베프북스
발매
2015.03.25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