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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찰스디킨스의 여행에세이 <이탈리아의 초상>_3/26(화)_

사륜 구동 2013. 3. 19. 09:15

[서평] 찰스디킨스의 여행에세이 <이탈리아의 초상>_3/26(화)_

 

 

 

 

 

 

 

찰스 디킨스의 여행 에세이

이탈리아의 초상

 

 

 

찰스 디킨스 저∣김희정 옮김∣128*188∣320쪽

발행일 2013년3월20일∣ISBN978-89-98427-01-6(03840)∣값 12,000원

 

  B612

 

 

 

 

 

여행 에세이의 클래식,

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의 초상』국내 첫 출간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함께 여행 에세이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손꼽히는 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의 초상Pictures from Italy』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서출판 B612에서 출간되었다.

  디킨스는 19세기 당대에서부터 오늘날까지 대중과 학계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출간될 때마다 해적판까지 나돌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크리스마스 캐럴』, 『위대한 유산』, 『골동품 상점』,『올리버 트위스트』등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드라마·뮤지컬 등으로 재탄생 되고 있어 대중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디킨스는 대중성 외에도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과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다양한 계층의 삶에 대한 치밀한 묘사와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작품에 담아낼 줄 아는 작가였다.

 

 

디킨스 특유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여행 에세이

 

 

소설가로서 탄탄한 이력을 쌓아가던 디킨스는 1844년에 가족들과 함께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이탈리아의 초상』은 그 일 년 동안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베수비오 화산을 배경으로 한 나폴리, 꿈에서 본 베니스의 건물과 운하, 로마 코르소 거리의 사육제 풍경, 베로나의 줄리엣 무덤, 제노바와 그 주변의 정경들을 글 속에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온 나라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좋을 이탈리아를 장기간 여행하면서도 유명한 건물이나 유적, 예술 작품에 대한 설명은 곁들이지 않는다. 다른 경로나 안내서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는 정보는 굳이 넣지 않았다고 디킨스는 적고 있다. 그가 초점을 맞춘 것은 이탈리아 각 고장의 정경과 길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었다. 디킨스 특유의 꼼꼼한 관찰과 재치 있는 글 솜씨가 유감없이 담겨 있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비판과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여행담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아비뇽의 종교재판정에서는 디킨스가 ‘아비뇽의 도깨비’로 부르고 있는 노파를 만난다. 온갖 고문과 무시무시한 처형을 간직하고 있는 종교재판정의 모습도 그 자체로 공포의 대상이지만 빗자루를 타고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노파의 모습은 방금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마녀의 그것과 너무도 닮았다. 게다가 노파의 과장된 몸짓과 말투까지 더해져 한편의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또한, 로마로 순례여행을 떠나던 여성 여행자를 살인한 죄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형에 처해지는 젊은이의 생생한 처형장면에서는 단죄의 냉혹함과 구경꾼들의 무심함도 함께 엿볼 수 있다.

사형장면 못지않게 지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코르소거리의 사육제 풍경은 꽃과 사탕,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사람들로 가득한 축제의 열기를 작은 부분 하나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그려낸다. 모든 계층이 한 데 뒤엉켜 상대의 촛불을 끄는 ‘모코레티’라는 놀이에서도 현장의 활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디킨스의 상상력

 

 

항구의 불쾌한 모습으로 시작된 인상이 결국 평생 잊지 못할 여행지로 기억에 남게 된 제노바, 로마 콜로세움 너머 폐허가 가져다주는 쓸쓸함, 가해자와 피해자로 표현한 화산재로 박제된 폼페이와 베수비오 화산, 오래된 건물들이 강물에 그림자를 드리워 도시 어디를 가나 발치에 또 다른 도시 하나가 있는 것 같았다는 피렌체의 풍경, 밝은 황금색과 깊은 붉은색으로 화려함을 뽐내는 포도나무 잎사귀들이 독자들을 끊임없이 이탈리아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

그리고 에세이에서는 보기 드문 형식을 취하고 있는‘이탈리아의 꿈’은 그 동안의 여러 여행지가 뒤엉킨 의식에서 스쳐지나가고 결국 그 수많은 모습들이 배를 타고 베니스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하나의 꿈으로 이어진다(참고로 이 책에서 디킨스는 직접 베니스를 여행하지는 않는다). 밤과 낮의 꿈으로 이루어진 이 독특한 구성은 베니스의 물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져 디킨스의 상상력을 유감없이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가져다준다.

 

디킨스는 여행지의 생생함을 잃지 않기 위해 대부분 현장에서 쓴 글들을 편지형식으로 적어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글쓴이가 기억에 의존하기보다 현장의 생생함을 살린 증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같은 기승전결의 깔끔한 이야기 구조를 기대할 수는 없을지 몰라도 어떤 부차적인 그림이나 부연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장면마다 생생한 묘사로 가득 채워져 시간과 지역적인 괴리에도 불구하고 1844년의 이탈리아와 그때의 사람들, 그때의 정경들을 파노라마처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소개

 

찰스 허펌 디킨스

 

(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년 2월 7일 ~ 1870년 6월 9일)

  영국의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의 하급 관리였던 존 디킨스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배로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디킨스의 작품은 대중과 사회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 현란하고 시적인 표현력과 사실적인 묘사가 그 특징이다. 디킨스의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낭독회로 대표되는 대중과의 교류였는데, 학창 시절부터 연극에 소질과 관심을 보였던 디킨스는 1850년대부터 대중들 앞에서 작품의 주요 대목을 마치 배우가 연기하듯 낭독하여 연출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이후 낭독회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어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소설 낭독을 위해 영국 전역은 물론 미국과 캐나다에서 순회 낭독회를 열기도 했다. 그의 낭송 여행은 개인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공적이며 국제적인 행사로 받아들여져 대중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았다.

  디킨스의 작품은 지금도 각국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셰익스피어 못지않은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올리버 트위스트』,『골동품 상점』,『크리스마스 캐럴』등 많은 소설과 에세이가 있다.

 

 

옮긴이∣김희정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교육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더 레이븐』(공역)이 있다.

 

 

 

본문 중에서

 

 

도깨비 노파가 다시 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살그머니 밖으로 나가더니 종교재판정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바닥의 한 지점에서 멈추어 섰다. 아주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참이었다. 그녀는 일행들이 다 오기를 기다렸다. 무언가 설명하던 용감한 안내원에게 성큼성큼 걸어가 제일 큰 열쇠로 그의 모자를 탁 치더니 입을 다물도록 했다. 그녀는 무덤 주위에 둘러서듯 우리를 마룻바닥에 난 작은 문 주위에 세웠다.

“자, 보시오!”그녀는 문고리를 빤히 보더니 큰 소리와 함께 도깨비 같은 힘으로 그 무거운 문을 열어 젖혔다. “이곳이 지하 감옥이오! 지하 깊은 곳, 무섭고 어두컴컴하고 소름끼치는 곳! 누구도 살아나올 수 없는 곳! 바로 종교재판의 비밀 지하 감옥이오!”(P.42~43)

 

작은 전갈들은 호기심이 많을 뿐이었고 딱정벌레는 여느 때보다 늦는 것인지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개구리들은 공연단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웃집 정원에 개구리들의 영역이 있어서 땅거미가 지면 나막신을 신은 수십 명의 여인들이 물에 젖은 돌길을 잠시도 쉬지 않고 오르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개구리들이 내는 소리였다. (P.59~60)

 

하지만 물은 부두와 성당, 궁전과 감옥의 벽을 씻어 내리고 도시의 비밀스러운 곳들까지 밀려가며 늘 그렇게 가만히 움직이고 있었다. 물은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늙은 뱀처럼 도시를 굽이굽이 휘감으며, 자신의 지배자임을 자처하던 옛 도시 그 깊은 곳의 돌멩이 하나라도 누군가 쳐다볼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물은 나를 멀리 띄워 보냈고 나는 베로나의 오래된 시장에서 눈을 떴다. 그 뒤로 나는 물에 관한 이 이상한 꿈에 대해 몇 번이고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도 그 도시가 그곳에 있을지, 그 도시의 이름이 혹시 베니스가 아닌지. (P.146)

 

땅거미가 지면서 화사한 장식들과 옷들이 모두 음울하고 칙칙한 단색으로 빛이 바래자 여기저기서 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창문에서, 지붕에서, 발코니에서, 마차에서, 보행자들의 손에서, 촛불은 여기저기서 조금씩, 서서히, 점점 더 많이 켜지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긴 거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빛이요 불꽃으로 변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단 하나의 목표에 사로잡혔다. 내 촛불은 꺼지지 않게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의 촛불을 끄는 것이었다. 어른이나 아이, 신사나 부인, 영주나 소작인, 토박이나 이방인, 모두가 쉴 새 없이 불을 꺼뜨린 사람을 향해 “불 꺼졌대요! 불 꺼졌대요!”하고 큰 소리로 놀려대서 나중에는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지르는 이 두 마디 말과 큰 웃음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P.217~218)

 

사형 집행인은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무겁게 떨어졌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머리카락을 잡고 그것을 들어 올려 단두대 주변을 돌면서 사람들에게 보였다.

단두대의 사면을 모두 돈 뒤에 잘린 머리는 정면에 있던 막대에 매달렸다. 흑백의 작은 천 조각은 먼 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또 파리가 끓도록 매단 것이었다. 사형수의 눈은 가죽으로 만든 자루를 보지 않고 십자가를 바라보려는 듯 위로 향하고 있었다. 그 순간, 생명의 기운과 빛깔은 모두 머리를 떠나갔다. 그것은 이제 아무런 감각 없이 차갑고 검푸른 밀랍일 뿐이었다. 몸통도 마찬가지였다. (P.244~245)

 

 

차례

 

 

역자서문 - 숨어 있는 보물 같은 책을 만나다. 006

독자들의 여권011

프랑스를 지나서015

리옹, 론강,그리고 아비뇽의 도깨비029

아비뇽을 떠나 제노바로045

제노바와 그 주변055

파르마 모데나 볼로냐를 향해107

볼로냐와 페라라를 지나서123

이탈리아의 꿈133

베로나 만토바 밀라노를 지나 생플롱 고개를 넘어 스위스로147

피사와 시에나를 거쳐 로마로175

로마199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들275

(나폴리/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 파에스툼/ 베수비오/ 몬테 카시노/ 피렌체)

 

 

 

 

[ 서평 이벤트 일정 안내 ]

 

 

* 도서명 :  찰스디킨스의 여행에세이 "이탈리아의 초상"  

 

* 서평단 신청접수 : ~ 2013년 03월 25일 (월)까지

 

* 초대 서평인원 : 10

 

* 당첨자 발표 : 3월 26일 (화) 오후

 

* 당첨자 배송정보 쪽지접수 : 3월 26일 ~ 3월 27 까지

 

* 도서배송 기간 : 3월 28일 주중 출판사 직배송 (출판사 사정상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

 

* 서평등록 기간 : ~ 2012년 4월 15 (월)까지  (잊지말고 기한내에 서평남겨주세요!!)

 

* 서평등록

 

- 교보문고/예스24/ 인터넷 서점 2곳 작성 및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

 

- 문충 리뷰 서평 후기방에 글 작성 후 서점 두곳과 블로그 링크주소 함께 첨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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