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찾기 경제학 폴 오이어, 홍지수 | 청림출판 | 20140327 평점 상세내용보기 | 리뷰 더 보기 | 관련 테마보기 |
[서평] "짝찾기 경제학"
- 가장 이상적인 짝을 찾는 경제학적 해법 -
- Everything I Ever Needed to Know about Economics : I Learned from online Dating -
지은이 : 폴 오이어
옮긴이 : 홍지수
펴낸곳 : 청림출판
발행일 : 2014년 3월 27일 1판1쇄 발행
도서가 : 15,000원
독특한 내용을 주제로 한 서적이다. 짝찾기 경제학이라... 저자는 돌싱으로서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경제학적 탐구를 하였다 한다. 특이한 사고방식이라면 특이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내용은 사뭇 신선하다.. 이 책에서 응용된 경제이론은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주로 미시경제학의 이론이다. 탐색이론, 네트워크 외부효과, 신호효과, 통계적차별, 역선택 등이 그것인데, 조금만 돌려 생각하면 이성 찾는데만 응용되는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독특한 내용을 주제로 책을 쓴 저자 폴 오이어(Paul Oyer)는 스텐퍼드 경영대학원 경제학과 교수이고 전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있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대학에서는 수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였는데 졸업후 컨설팅회사를 근무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중에 자신에게 맞는 일이 분석적이고 학문적인 연구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해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한다. 그런 캐리어인지라 이런 연구도 할 수 있었는 듯 보인다.. 아. 그리고 책에는 자신이 머리가 벗겨지기 시작하는 중년 남성이란 말 자주 나온다. 대학생과 고교생 두 자녀가 있다는 걸 보면 중년이라기 보다는 장년이나 노년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책은 다음과 같이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각 주제마다 경제이론을 가지고 풀어나가고 있다.
1장. 언제 탐색을 중단할 것인가(Deciding When to Settle) - 탐색이론(Search Theory)
2장. 프로필 부풀리는 사람들의 심리(Hedges, Omissions, and Just Plain Lies) - 빈말(Cheap Talk)
3장. 페이스북에서 사랑 고백하지 마라(The Facebook Effect) - 네트워크 외부효과(Network Externalities)
4장. 첫 데이트에 돈을 쏟아 부어라(Putting Your Money Where Your Mouth Is) - 신호효과(Signaling)
5장. 별거남과는 연애하지 않는다?(Stereotypes) - 통계적 차별(Statistical Discrimination)
6장. 완벽한 짝을 찾아서(Big Fish or Big Pond?) - 두터운 시장 vs. 얄팍한 시장(Thick Versus Thin Markets)
7장. 낙인찍힌 사람들(Stigma) - 역선택(Adverse Selection)
8장. 누구와 연애하고 거래하고 일할까(Why Everyone in the Office and the Neighborhood Is Similar) - 동류교배(Positive Assortative Mating)
9장. 잘생긴 사람이 더 많이 번다(Education and Good Looks Pay) - 숙련 기술에 대한 보상(The Returns To Skills)
10장. 가정에서 협상하기(Negotiating at Home) - 가족(The Family)
저자는 20여년간 다양한 시장을 연구하고 이들 시장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 왔는데 그중 가장 매혹적인 시장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게 바로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시장인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라는 것이다. 여기는 일반적인 시장과는 달리 상품을 교환하는 것도 없고 금전이 오가지도 않는다는 것 때문에 전혀 시장처럼 보이지 않을수도 있는데 저자의 눈에는 곳곳에서 경제학이 적용되는게 보이더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곳만큼 철저하게 경제학이 적용되는 곳이 없더란다.. 헐... 여하튼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읽고 경제학을 배우고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주 재미있게 깨닫게 되기를 바란단다.
도서 내용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2장이었다. <데이트 시장에서 솔직함의 가치>의 내용인데 여기엔 빈말 이론의 핵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게임이론과 혼재되어 있긴 하지만 정보 제공자와 정보 소비자의 이해가 진정으로 일치하는 정도가 강할수록 정보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것인데, 아무튼 당사자들의 이익이 완전히 합치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진실을 호도하게 되고 당사자들의 이익이 완전히 일치하면 거짓말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이익의 합치란게 대부분 되기 어렵기에 난 이 책의 저자가 대부분 사람들이 솔직하지 않다라 하는 걸로 보였다.. 그게 맞는 말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허풍과 뻥을 치는건가? ㅎㅎ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 <잘생기면 득 본다> 부분이다. 체감적으로는 이렇다는 사실 느끼고 있지만 이에 대해 연구한 경제학자가 있었다는 것은 몰랐다. 댄 해머메시라는 텍사스대학의 노동경제학자가 이러한 외모와 소득간의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가 외모가 '평균이하'인 사람들은 능력이 비슷한 평균적 외모의 사람들보다 10~15% 덜 벌었고, 외모가 '평균이상'인 사람들은 평균적 외모의 사람들보다 5~10% 더 벌었다는 걸로 나왔다 한다. 그런데 놀라운건 남성들이 외모로 입는 피해가 여성들이 외모로 입는 피해보다 훨씬 더 컸다는 사실과 남성들이 외모로 보는 득은 여성들이 외모로 얻는 득보다 훨씬 더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래저래 남성들 수난시대인가 보다..ㅠ_ㅠ..
이와 같이 책은 주로 온라인 데이트나 이성교제를 대상으로 경제논리를 설명하고 있지만 간간히 재미있는 예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기에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다. 경제이론과 같은 내용은 알고 싶지만 지루한 학문서적을 보기엔 부담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제격인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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