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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사륜 구동 2014. 6. 19. 06:32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송복 | 시루 |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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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지은이 : 송복                                  

펴낸곳 : 가디언                               

발행일 : 2014년 5월 26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7,000원                            

 

 

 서애 류성룡,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임진왜란 당시 재상이었고 '징비록'을 저술한 선비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책을 읽기에 앞서 류성룡이란 분에 대해 알아 보았다. 류성룡(柳成龍, 1542~1607)은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수행하며 왜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재상이다. 자는 이견(而見), 호가 서애(西涯)로 관찰사를 지낸 류중영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하회 류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21세 때인 1562년, 형인 겸암 류운룡과 함께 도산으로 퇴계 이황을 찾아갔을 때 하늘이 내린 인재이니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란 예언을 받을 만큼 총명하고 명민하였다고 전해진다. 25세에 문과에 급제한 뒤 승정원·홍문관·사간원 등 관서를 두루 거치고 이조·병조·형조의 일도 거쳐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영의정의 자리에 올랐다. 류성룡은 정치가로, 경제·군사 전략가로 생애 대부분을 활약했지만, 학봉 김성일과 함께 퇴계 이황의 양대 제자의 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만큼 영남 사림에서의 위치도 공고하다. 그의 학문 방향은 체와 용을 중시한 현실적인 것으로 영의정 당시에도 이순신 장군에게 "증손전수방략"이라는 병서를 손수 지어주고 실전에 활용하게 하기도 했다. 1590년 황윤길·김성일 등과 함께 통신사로 왜국의 정세를 살피고 온 뒤로 거의 말년까지 정란에 휩싸인 나라의 중심을 세우는 데에 전심전력하였다. 말년에는 북인으로부터 주화론자라는 탄핵을 받아 파직을 당한다. 파직된 뒤에 향리에서 저술한 임진왜란의 기록 "징비록"을 비롯하여, "신종록",·"영모록", "지행설" 등을 지었다.

 

 책의 제목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는 이순신이 한산대첩을 거두자 류성룔이 무릎을 치며 선조에게 올린 상소문의 한 구절에서 차용하였다 한다. 그것은 국가재조지운(國家再造之運)이란 구절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두가지라 하는데, 하나는 '한반도의 분할은 언제부터 시도되었는가'이고, 또 하나는 '그 분할획책을 누가 어떻게 막았는가'이라 한다. 이는 한반도 분할의 원류를 파악하고 분할획책을 최후까지 막아낸 인물의 능력과 리더십을 오늘날 본보기로 삼기 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저자는 한반도 분할의 시초는 임진왜란에 있다 하면서 임진왜란의 실상을 명과 왜의 '조선분할전쟁'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임진왜란은 왜에게 있어서는 조선 남쪽 4도(경기,충청,전라,경상도)를 내놓으라는 '조선할지전쟁'이었고, 명에게는 그런 왜의 침략을 한강 이남에서 막아 북쪽 4도를 지킴으로써 이를 요동방어의 울타리로 삼는 '조선울타리방어전쟁(번리지전)'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책을 읽다 보면 당시 시대상황, 명과 왜의 전쟁과 협상, 외교전 등 실제 일어난 사건들을 보게 되면서 수긍이 가게 된다...

 

 

 

 

 책은 서문, 머릿말, 1~4부, 부록(서애 류성룡 연표)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나라가 나라가 아니다

  2부. 아! 조선, 그리고 류성룡의 대설계

  3부. 하늘의 도움으로

  4부. 끝내 자강하지 못했다.

 

 



 

 

 역사서를 통해 많은 사례들과 해석들을 보아 왔지만 이 책의 내용에는 생소한 것들이 꽤 있다. 들어보거나 알고 있는  내용들도 물론 많다.. 그 중에서 당시의 조선의 실상을 분석하여 이율곡의 "십만양병론"의 허구성을 보여주는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다. 율곡의 "십만양병론"은 당시의 석학들의 저서나 기록들에는 전혀 나오지 않고 오직 율곡의 제자들이 쓴 "율곡비문"과 "율곡연보"에만 나온다는 것과 당시 인구구성과 세입(군량)규모상 실현불가능한 내용이라는 것이 그 근거라고 논증하고 있는데. 흐흠... 이 내용은 당시 조선의 상황을 설명하는 내용 중의 한 부분인데 1부의 타이틀과 같이 정말 나라가 나라가 아닌 그런 상황이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책에서의 백미는 마지막 부문, 4부의 Ⅲ. 휘몰아치는 후폭풍 부분이라 생각된다. 여기는 서애가 물러나게 되는 시기에 대한 부분들인데, 읽다 보면 현재 한국의 상황과 연관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는 것과 서애 류성룡과 충무공 이순신, 그들의 성품과 공직에서의 자세 등에서 본받을 점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류성룡과 이순신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설명이 나오고 있는데 충무공이 노량대첩에서 전사한 날과 서애가 파직당한 날이 같다는 것도 여기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류성룡의 탄핵과 체임(직위해제의 의미)의 소식을 들은 이순신은 실성해서 대탄식을 하면서 '나라가 한결같이 이 지경에 이르다니'라고 말했다고 "연보"에 기록되어 있다면서 그 이후 충무공이 어떤 결심을 하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그로부터 한달도 채 안돼 벌어진 노량대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왜 충무공은 그런 선책을 했을까라는데 글쎄다.. 역사적 진실의 뒷배경은 과연 어떤게 사실일런지는...













 전반적으로 본 도서는 서애에 대한 찬미에 가까운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조금은 객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려실기술"에서의 류성룡의 평가기록 부분을 저자는 당시 정쟁에 따른 악평이라고 본다고 쓰여 있는데 과연 그게 진실인지는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어찌 보면 서애 류성룡의 일대기와도 같은 본 책의 성격상 그런 것은 가볍게 무시하고 읽어야 될 것 같다. 사실 서애가 없었다면 임진왜란이후 조선은 사라지고 명과 왜에 의해 분할점령되어 통지되었지 않았었을까하는 생각이다. 당연 지금의 대한민국은 성립조차 못했을 것이고.. 우리나라 역사에는 많은 위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서애와 같이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을 찾아 실행하였던 재상은 보기 힘들다. 그것도 국가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지는 전쟁상황에서 말이다. 더구나 그 국가적인 재난을 치룬 경험에서 우러나온 "징비록"이라는 명저를 남긴 것 또한 전무후무하다고 할 것이다. 지금의 정치인들이 본 받았으면 하는 점이기도 하다. 책은 여러가지로 독자에게 시사점을 주는 좋은 책이기에 많은 분들께 권독하고 싶은 생각이다.

류성룡,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
작가
송복
출판
시루
발매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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