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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눈치 보지 않을 권리" - 당신의 숨통을 조이는 부모,연인,상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

사륜 구동 2014. 3. 26. 01:26
눈치 보지 않을 권리 눈치 보지 않을 권리
알란 카바이올라(Alan A. Cavalola), 닐 라벤더(NEIL J. LAVENDER, PH.D.) | 미래의창 |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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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눈치 보지 않을 권리"

- 당신의 숨통을 조이는 부모,연인,상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

= "사람은 못 바꿔도. 관계는 달라질 수 있다" =

 

 

 

 

 

지은이 : 닐 라벤더, 알란 카바이올라

옮긴이 : 최승희

펴낸곳 : 미래의창

발행일 : 2014년 2월 25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3,000원

 

 

"눈치 보지 않을 권리"

흐흠... 제목이 재미있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상황 처해 봤을 "눈치"보는 상황. 그것 "눈치를 보지 않을 권리라 하니 일단 웃음이 먼저 나온다. 하지만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한번도 눈치 보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은데 과연 그러한 권리가 어떠한 것인지 그 내용이 궁금하다.

책 뒷표지에는 재미있는 말이 쓰여져 있다. "내가 언제까지 눈치를 봐야 해?", "지금이 열신데 아직까지 집에 안 들어갔다고? 너 정신 나간거 아냐?", "리모콘이 총이냐? TV에대고 왜 그렇게 쏴대는거야?", "김대리, 내가 벌써 4번이나 반복하고 있지만 이건 중요해, 그러니까 봐봐. 설마 오늘 일찍 퇴근 안 하지?",,,, 누구나 최소한 한번쯤은 겪어본 상황들이다..

저자두명정신분석 전문의의 공저라 되어 있다. 닐 라벤더는 정신분석과 의사이며, 심리학과 교수라 하고, 알란 카바이올라는 정신분석가이자 중독치료 상담 의사이며, 심리학과 교수라 한다. 이 두 공저자는 이 책 말고도 "성격을 읽는 기술(Toxic Coworkers)"이라는 책을 같이 작업하여 출간한 적 있다고 한다. 갑자기 공저자들이 어떤 사이일지 살짝 궁금하다. 친구사이???

책에는 이 도서의 원 제목(영문)에 대한 부분이 없다. 보통 해외 저작권 기재한 부분에 도서 원문제목 나오는데 여긴 그런게 없다. 왜 그럴까?

책 시작부분에 일러두기가 나온다. 여기에는 이런 말이 쓰여져 있다. "본서는 가정이나 직장에서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생활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확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심리적, 재정적, 법률적 도움을 제공하는 일에 관련되어 있지 않다. 전문적 도움이나 상담이 필요할 경우 경험이 많고 유능한 전무가의 도움을 얻어야만 할 것이다." 흐흠...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문구이다. 수술 들어가기 전 병원에서 요구하는 수술동의서와 같은 맥락인거 같은데... 서양의 출판문화는 이런가?? 웬지 좀 떨떠름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심각하게 자존심을 상처받아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한다. 그건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존심을 상처받게 한 상대방이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미흡하다"고 느끼게 하고 눈치 보게 만드는 그런 부류의 사람들인데 이들은 다른 이들과 정산적인 관계를 맺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성격장애'나 '인격장애'라는 독특한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이러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이 대부분 자신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이러한 것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중 심리치료를 받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사람들과 생기는 문제는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면서 계속 그러한 상황을 반복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게 현실이라 한다.. 흠흠..

책에서는 이러한 사람들, 극도로 비판적인 사람들을 강박적인 성격장애라 분류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통제적 완벽주의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럼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쉽게 생각하면 편집증환자? 뭐 그런거 아닐까 하는데... 책을 보니 약간 좀 다른 듯 하다.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완전 미친사람을 말하는 건 당연 아니고, 어려운 목표달성을 위해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다른 사람들까지 몰아붙이는 완벽주의자들을 말하는 것 같다. 워커홀릭, 예외없는 원칙주의자, 뭐 그런류의 사람들 말이다.

책에 나오는 사례를 보면 좀 헷갈려진다.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자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독려하여 열심히 하도록 하는건 바람직한 모습 인 듯 싶은데? ​아무튼, 통제적 완벽주의자의 특성은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욕구"와 관련있다고 한다. 이들은 엄격하고 고집불통에 모든 일을 자신의 방식대로 하거나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특징이 있다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러한 특징의 직장인이 몇명 생각난다... 통제적 완벽주의자의 유형중에서 판검사나 변호사, 회계사, 의사와 같은 "직업상 통제적 완벽주의자" 유형과 최상위급 부자들에서 일부 나타나는 "파워엘리트형" 유형, 종교적 신념에 너무나 엄격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맹목적 신념형" 유형이 일상 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유형들이라 한다.

그럼 이러한 성격장애를 만드는 주 요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가 이러한 성격장애를 만드는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결론내린다. 특이한 점은 부모의 "과잉통제"와 "과잉보호"는 아주 다른 것이라 구분하고 있는데, "과잉보호"는 대체적으로 온화하고 애정담긴 부모의 관심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이 장애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통제적 완벽주의를 키우는 다른 원인으로 "불안감"과 "그릇된 신념", "직업과 환경"도 들고 있다.

책에는 이러한 장애를 가진 자를 상대해야만 하는 사람의 고충과 감정, 괴로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고 많은 예시를 보여주며 자신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해준다. 해보니 나 역시 그런 상황 많이 접하면서 사회생활 해온 것 같다.. 쩝..

통제적 완벽주의자를 스트레스 받지 않고 고민없이 상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경계를 먼저 정하고 자기주장과 갈등회피를 적절히 하는 것이 최선인 듯 하다. 통제적 완벽주의자들에게는 성실한 자세, 높은 도덕적 가치관, 규칙의 준수와 같은 것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에 자신이 일을 수행하는 방식만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하는 것을 정당화하려 한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통제적 완벽주의자를 변화시키려고 애쓰는 것은 헛된 일이 된단다. 저자는 누구도 다른 사람의 본성을 바꿔 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바꿔 경계를 먼저 정하고 자존감을 키우며,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한 주장과 갈등을 피할 수 있는 의사소통방법의 변화 등을 적절히 하면 완벽주의자와 더 나은 관계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피해자의 입장과 시각에서 상대방과 그 상황을 파악하고 사례들을 통해 분석 검증하여 독자들이 현실에서 응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쓰여져 있다. 책 말미에도 쓰여져 있듯이 관계개선이 항상 성공하진 않겠지만 조금씩 향상 발전되는 것은 느낄 수 있을것이라 한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행동에서 이루어 낸 변화를 고수하고 지켜 나가라. 당신은 통제적 완벽주의자를 변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더 이상 누군가의 비판이나 당신을 눈치 보게 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게 자유로운 마음으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면 된다. 어쩌면 그 통제적 완벽주의자 역시 자신에게 안전한 환경은 결국 참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다. 이 새로운 모험을 위해 행운을 빈다!"

ㅎㅎㅎ 아님말구식으로 끝을 맺다니..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그 뒤에 부록으로 <"통제적​ 완벽주의"와 "강박증"의 차이>를 서술하고 있다..

"​통제적 완벽주의자"는 "강박적 성격장애자"와 같은 의미이지만 "강박증"과는 분명하게 다르다고 하는데, "강박적 성격장애자"는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욕구와 관련이 있지만 강박증에는 그런게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본 도서는 여기서 얘기하는 '통제적 완벽주의자'를 가족이나 연인, 직장동료, 상사, 친구로 있을 때 흔히 발생되는 상황에 대해 원인과 과정, 대응방법에 얘기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내용 자신이 생각을 바꿔서 상대방에게 맞추던가, 떠나던가 아닌가 싶다. 평생직장 개념 사라진지 오래고, 남남처럼 사는 가정이나 이혼이 흔해진 요즘 세태를 보면 이러한 상황에 후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갈수록 더 많아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성향의 사람때문에 현 상황이 답답하거나 뭔가 좀 개선책 좀 찾고 싶을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 보인다.

눈치 보지 않을 권리

작가
닐 라벤더, 알란 카바이올라
출판
미래의창
발매
2014.02.2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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