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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 - 사회공헌, 도대체 뭘 해야 돼? -

사륜 구동 2014. 5. 27. 13:28
김 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 김 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
김도영 | 프리이코노미라이프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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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

- 사회공헌, 도대체 뭘 해야 돼? -​


지은이 : 김도영

발행처 : (주)FKI미디어​(프리이코노미라이프)

발행일 : 2014년 4월 14일 초판 발행

도서가 : 15,000원

사회공헌이라면 보통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던데,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한다고 한다. 본 서적은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회사내 실무자가 어떻게 그러한 업무를 수행하는지를 소설형식을 빌려 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이해를 도와주고 중간중간 실무적 해설을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어찌 보면 수필같기도 하고 역사소설의 변형같기도 한 본 책자는 다 읽고 나면 이러한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경우 사회공헌이 의미하는게 뭔지, 기업은 어떤식으로 이를 추진하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책의 표지에는 '사회공헌 실무자를 위한 리얼 스토리 입문서'​란 말이 기재되어 있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내용은 소설형식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입문서적이라기 보다는 요약된 참고서 수준이라고 하는게 맞는 듯 싶다. 소설스토리 부분은 상당부분 공감이 가고 이해도 쉽긴 하지만 실무자를 위한 입문서라 하기엔 조금 부족한 듯 싶다. 일러스트(삽화)도 입문서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 듯 하고 말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제1장 사회공헌, 그거 꼭 해야 돼? 제2장 사회공헌, 어떻게 시작하지? 제3장 사회공헌의 진정한 가치 이런식으로 되어 있어서 전문해석서적같은 느낌을 주고 있는데 실제로는 소설형식이다. 이러한 형식은 쉬운 이해와 재미는 주지만 전문서적이라 하기엔 아닌 듯 싶다.

저자는 SK라는 그룹내 계열회사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11년째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사회공헌 관련 에피소드는 저자자신이 경험한 사회공헌업무중 하나에서 따온 듯 한데, 실제 이에 대한 기획과 설계, 입안, 실행까지의 내용을 4명의 인물(김활민,김도율,신용철,최희수)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오며 가며 'SK행복나눔 도시락센터'를 봐왔고 실제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해 본 적이 있는 나로썬 이러한 내용들을 흥미롭게 읽었고, 책 덕분에 도시락센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이것이다.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서울역 주변의 빈민가에도 가고, 저소득층 지역에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사회 현실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만난 아이는 피부로 느낄만큼 묵직하게 다가 왔다. 텅 빈 눈동자. 아무 희망도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5학년 아이가 어떻게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지 그 아이의 마음에 무엇이 자라고 있을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나 역시 그러했다. 회사에서 봉사활동 수십번을 갔었지만 형식적인 참여라는 생각과 업무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할 일만 하고 돌아오곤 했었다. 다음부터 봉사활동 참여시에는 이러한 생각을 버리고 참여해야겠다..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을 준 내용도 있었다.​ 동정과 연민, 그리고 박애에 대한 것이다. 이 부분은 예전부터 애매하다고 느꼈었는데 책을 통해 어느정도 정리가 된 듯 한 기분이 들었다. 동정과 연민은 사람이 가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을 받게 되는 이에겐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게 문제다. 그러나 박애라 하면 이와 다른게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다 좋은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 동정과 연민과는 좀 다른데 이에 대해 책에서는 '박애는 사적인 감정을 넘어서는 것이고 공동체의식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란다. 그러면서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이 코제트를 입양하여 키우는 것을 예로 설명한다. 미리엘신부의 조건없는 사랑으로 사람의 선의가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경험한 장발장은 그 경험으로 박애의 정신을 품은 사람으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아픔을 겪어본 사람이 아픈 사람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한다는 것과 같이 말이다.. 고통을 경험하지도 않았으면서 타인의 마음이 어떠한지 헤아린다는 것을 내색하는 것은 공허한 제스쳐로 보일 수 있다는 것도 가슴에 남는 말이다..

이처럼 본 책자는 소설의 형식을 띠긴 하였지만 사회공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쉽고 ​나름 잘 정리되어 있는 서적이다. 실무자에게는 쉬운 내용일지 몰라도 초보자에게는 알맞은 입문서 아닐까 싶다.

김 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
작가
김도영
출판
프리이코노미라이프
발매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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