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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셜시대 십대는 소통한다" - 네트워크화 된 세상에서 그들은 어떻게 소통하는가 -

사륜 구동 2014. 7. 1. 21:29
소셜시대 십대는 소통한다 소셜시대 십대는 소통한다
다나 보이드, 지하늘 | 처음북스 |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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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셜시대 십대는 소통한다"

- 네트워크화 된 세상에서 그들은 어떻게 소통하는가 -

 


​지은이 : 다나 보이드

옮긴이 : 지하늘​

펴낸곳 : 처음북스

발행일 : 2014년 6월 17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5,000원



 

현대 사회는 개개인들이 무수히 많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사회라 할 것이다. 오죽하면 케빈 베이컨 게임이라 해서 인간관계 연결고리를 6단계만 거치면 전 세계 누구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까지 나올 정도라 하겠는가. 특히나 최근의 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이러한 경향은 갈수록 더욱 심화되는 것 같다. 본 책자 또한 이러한 경향을 언급하고 있는데,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소통과 관련된 부분에 대하여 집중 조사, 분석한 것을 주타겟으로 하여 자세히 얘기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잘 쓰는 말이 있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가 그것인데 사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게 나의 생각이다. 이집트 람세스왕조시절의 비석에서도 나온 글귀라 하니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늘 있었던 말인 듯 하다. 책에도 10대들은 성인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있어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관계를 유지,확장하려는 특징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간섭받는 걸 특히나 싫어한단다. 그 이유는 자신도 독립적인 하나의 객체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는데 예전 나의 10대를 생각해봐도 맞는 말 같긴 하다. 어느 누가 간섭받는 걸 좋아할까 싶은데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잘 쓰는 말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가 그것인데.. 음.. 이건 맞는 말이긴 하지만 받아들이는 10대들에게는 듣기 싫은 표현일 것 같다. 왜냐하면 많은 부모들이 모범은 보이지 않고 말로 그러는 경우가 많아 보이기 때문인데, 이를테면 부모는 수시로 스마트폰으로 카톡하면서 애들 한테는 스마트폰 쓰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으면서 자식들 한테는 공부하라고 성화부리는 경우인데 이럴때 아이들은 '부모는 지들 맘대로 하면서 왜 난 못하게 해'하는 반발심과 불만으로 듣기 싫을 것 같아 보인다.. 나도 다른 부모들이랑 그다지 별다른 것 같진 않다...쩝...

​책은 10대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성인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파트별 주제로 하여 기술되어 있다. 그 목차는 다음과 같다.​

책의 소주제들은 사실 소셜미디어가 아니더라도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언제나 잠재되어 있는 문제들이다. 그렇지만 책은 이러한 것들이 소셜미디어와 어떻게 결합되어 문제가 되는지, 부모들은 왜 걱정과 우려, 고민을 하는지를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10대 청소년을 가장 바람직하게 성장하게 하는 방법은 방목형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믿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간섭을 하는게 그나마 낫지 않는가 싶은데.. 이점, 아내는 절대 동의 안하고 있긴 하다..ㅋㅎ 책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좀 애매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는게 최선이라고 저자는 생각하는건지가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아무래도 여러번 읽어봐야 이해될 듯 싶다.

​읽다가 느낀 점 하나. 저자가 미국인이고 조사대상이 주로 미국학생들이기에 아무래도 우리의 현실과는 괴리감이 있는 부분이 꽤 나온다. 인종문제, 총기사고, 사용하는 SNS 등이 그러한데 한국의 상황을 가정하고 내용을 조금 변형하여 생각해 가며 읽으면 이해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책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07년도에는 소셜미디어로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이 대세였다 하는데 마이스페이스는 하류층, 페이스북은 상류층이 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 이유가 마이스페이스는 자신의 프로필을 휘황찬란하게 꾸며낼 수 있는 반면에, 페이스북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점에서 호응을 얻어 그렇단다. 지금은 마이스페이스를 쓰는이 별로 없다는 말도 나온다.. 원..참..

책 뒷표지 접는면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나온다. 책에 나오는 내용중 10대 청소년들의 생각을 엿보게 하는 대화들인데, 옛날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렇더라는.. 내가 청소년기였던 시절에는 SNS같은거 당연 없었고 라디오와 TV, 그리고 비디오가 나오기 시작했던 시절이었는데.. 요즘 청소년들은 참 좋은 시절에 복 받은 세대란 생각이 든다..​​ 그런 반면에 지금의 청소년들을 보면 모여서 노는 걸 보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 교습소 같은 곳만 돌다가 하루를 다 보내는, 그런 삶을 사는 것 같다. 친구를 볼려면 학원에 가야한다는 아이들 말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점은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인간관계 맺는 방법같은 사회성은 언제 키우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미국의 교육현장에서는 위키피디아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좋지 않다고 가르친단다. 아무나 수정할 수 있기에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있다는 논리인데 마치 우리의 네이버 지식검색과 유사한 문제인 듯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참고하기 위해 조회하고 학생들도 적당히 숨겨가며 사용하고 있다는데. 음..​. 미국이란 사회, 상당히 보수적인 구석 많아 보인다. 인종문제도 그렇고.



 

책은 10대 청소년들의 문화와 그들이 소셜미디어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접하고 사용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의 십대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에 대한 쉬운 접근과 네트워크상의 의사소통을 수단으로 하여 생활하고 있다. 앞으로도 SNS/소셜미디어는 더욱 발전되어질 것이고 훨씬 복잡해질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언제 어디에서나 개인의사소통의 가능하게 된 상황으로 물리적인 공간 개념자체를 희미하게 할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대한 기성세대의 두려움과 불안이 있을지언정 십대들은 실험과 도전을 통해 이러한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해 나갈 것이다. 예전 70~80년대를 생각해보면 편지에서, 전보, 전화로 발전되어 오면서 기성세대들이 신기술에 대해 폄훼하는 자세를 취했던 것과 유사하다 할 것이다. 인간은 노화가 진행되어 갈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에 그러한 문제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즈음 딸아이들이 야간자율학습을 끝마치면 11시반 다 되서 집에 온다. 이 녀석들이 집에 와서 제일 먼저 하는게 카톡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것인데 책을 보고 나니 이걸 놔둬야 할지, 못하게 해야 할지 더 고민스러워졌다. 일찍 자야 다음날 개운할텐데.. 최소한의 간섭만 해야 할 듯 하긴 한데 말이다.. 시력이라도 나빠지지 않게 화면 큼지막한 스마트폰으로 바꿔줘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 이 책에 무척 고마워할 듯 하다.~ㅎㅎㅎ

 

작가
다나 보이드
출판
처음북스
발매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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