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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평온한 죽음" -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존엄함을 잃지 않는 품격있는 죽음을 위하여! -

사륜 구동 2014. 7. 25. 14:22
평온한 죽음 평온한 죽음
유은정, 나가오 카즈히로(長尾和宏) | 한문화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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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후기] "평온한 죽음"

-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존엄함을 잃지 않는 품격있는 죽음을 위하여! -

 

 

 



 

 

지은이 : 나가오 카즈히로

옮긴이 : 유은정

펴낸곳 : (주)한문화멀티미디어

발행일 : 2013년 4월 25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3,500원

올해 들어 사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중동 가자지구에선 민간인 묻지마 학살, 바다에선 유람선 침몰, 하늘에선 여객기 격추, 육지에선 지하철과 열차의 충돌 등등등.. 예전에도 사고는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그러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죽음이란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나에게도 발생할 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그럴때 즈음에 <평온한 죽음>이라는 서적을 접할 기회가 생겼다. 예전부터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 많이 보아 왔지만 죽음에 대한 책은 별로 본 기억이 없었다.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정도가 그나마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던 도서였던 것 같은데...

​책에는 "마지막까지 인간다운 존엄함을 잃지 않는 품격 있는 죽음을 위하여!"란 부제가 붙어 있다. 하지만 그건 사고를 안당했을 때의 얘기다. 길가다 미사일이 날라와서 폭사당하면 품격이고 뭐고가 어디있겠나.. 그런거 생각함 예수께서 왜 십자가에 못박혀 가셨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동족들의 죄를 사하여 달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

아무튼 그러한 사고가 없다면 도서제목과 같은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는게 정말 필요할 것 같다. 현대인들은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다가 마지막엔 병원에서 생명연장치료(?)란 걸 받아가며 살아도 산 것 같지 않고,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는, 그런 상태에서 연명하다가 저세상에 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 때문이다. 주변 어르신을 보아도 암, 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여러 종류의 병으로 고생하시다 가신 분들 참 많이 보았다. 많은 분들이 숨을 거두실때 쯤에는 매우 많이 고통스러워 했다는데, 정말 평온하게 간다는 건 거리가 먼 것 같다.

책은 ​일본의 재택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이다. 책에는 저자에 대해 <동네의사>란 표현을 쓰고 있는데, 말 그대로 지역에서 개업해서 지역민의 외래와 통원, 왕진까지도 하는 17년된 채택의료 의사이다. 흐흠.. 나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도 종합병원의 전문의보다 동네병원의 개원의사 말이 더 신뢰가 가더라.. 일단 사람말을 들어주니까 말이다. 나 역시 동네의 한 병원만 쭈욱 다니고 있는데 연령대도 비슷하고 말도 잘 통하는 것 같아서 웬만하면 거기로만 간다. 사실 될 수 있는 한 병원 안 가려고 한다.ㅎㅎ 저자는 전문의가 되어 종합병원에 11년간 근무를 했다 하는데, 생사를 가르는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사람은 죽을 때 왜 저렇게까지 괴로워해야 하나'라는 의문을 품었다 하고, 불필요한 연명치료가 환자의 고통을 늘리고 처참한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맞는 말 같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후 오사카에 인접한 '아마가사키'란 도시에서 개업하여 재택의료를 시작하였고, 지금까지 17년간 <동네의사>로 활동해 오고 있단다.

 

책은 저자가​ 재택의료 현장에서 겪었던 수많은 임종의 경험과 환자들의 이야기, 평온한 죽음을 방해하는 연명치료의 불편한 진실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나간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책은 머릿말, 1~5장, 맺음말,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특이하게도 책 처음에 <한국독자에게>라는 저자의 말이 실려 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몇가지로 구분하여 볼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게 아닌가 싶다.

1. <연명지료>는 불필요한 것이라는 것이다. 연명치료​는 더 이상 치료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행하는 의료처치라는데 인공영양, 인공호흠, 인공투석이 3대 연명치료라 한다. 아무리 도움을 주어도 스스로 생명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숨만 붙어있게 하는걸 말하는 것 같은데, 그거 정말 환자도 환자지만 가족들도 매우 고통스러울 것 같다. 궁금했던게 <연명치료>를 안하게 하는게 <안락사>시키는 건가 였었는데 ,<안락사>는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죽게 해달라고 하여 인위적(주사나 약물)으로 숨을 멎게 또는 심장을 멈추게 하는 것이기에 전혀 <연명치료 중단>과 <안락사>는 전혀 다른 의미라 한다.

2. ​집에서도 <통증완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말기 환자의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주변의 사람까지 괴로울 정도로 몸부림치게 된다는데, 재택요양을 할 경우 의료진의 통증완화 약물을 처방하여 집에서도 얼마든지 통증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집에서의 생활이기에 환자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지낼 수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어 더욱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쉽지 않을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에는 개호보험제도를 적극 이용하라고 되어 있다.. 이건 일본에서만 해당되는 내용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책의 부록편에 한국의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이 있어 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개호보험을 어느정도 지원해주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3. 구급차를​ 부른다는 것은 소생과 그 뒤에 이어지는 <연명치료>를 받겠다는 의사표시이니 부르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흐흠.. 이건 글쎄다,,

​[부록 3 - 사전의료의향서]

이처럼 책은 무리한 연명치료의 폐해에 대해 사례를 통하여 어떻게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게 고통스럽지 않고 평안하게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요즘 시대엔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겠지만​ 자다가 평온하게 <노환>으로 가고 싶단 생각이 책을 보면서 무지 많이 들었다. 과연?? 그럴 수 있을라나??? 금연부터 해야겠다...

​건강에 대해 신경 많이 쓰는 분들, 아니 모든 사람들은 한번쯤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 모습을 그려봐야 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그러면 멍때리며 시간때우는 시간들이 아깝단 생각이 들면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말이다. 삶에 대해, 그 마지막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 참 좋은, 권장할 만한 책 아닌가 싶다.

작가
나가오 카즈히로
출판
한문화
발매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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