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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여행에세이<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사륜 구동 2012. 8. 23. 09:30

[서평] 여행에세이<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

 

 

 

 

 

 

“떠나면 괜찮아질 거야”

당신의 여행 테라피스트 테오의 특별한 처방전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 목표에 대한 부담, 중요한 선택…… 살다 보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어디론가 떠나곤 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떠나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법.

천편일률적이 아닌, 내 마음의 증상에 따른 맞춤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국내 1호 여행 테라피스트 테오의 행복 제안

상처 입고 지친 현대인들의 증상에 따라 그에 맞는 여행을 처방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여행 테라피스트’ 테오. 여행을 통해 얻은 성찰과 사진을 도구로 지친 사람들의 일상을 치유한다고는 하지만, 그는 사실 그 과정이 자신을 위한 것임을 고백한다.

‘삶은 외로우니까, 누군가에게 위로받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이 치유되어야 하니까’라고.

테오가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찾아낸 방법은 다른 사람의 상처를 만지는 것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 함께 구원받는 것이 바로 그가 글을 쓰는 이유다.

“이 책이 향하는 곳에 당신이 닿는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그리움에 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소중한 그대에게 소중한 이야기를 보냅니다. 당신의 먼 곳을 담은 즐거운 여행을 보냅니다. 나의 위로는 당신을 돌아 내게로 귀환합니다.”

 

내 마음의 증상에 따른 맞춤 처방

이 책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에는 여행 테라피스트 테오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소통 끝에 정리한 24가지의 여행 처방이 담겨 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마을에서 탱고 배우기, 지친 자신을 발견했을 때는 영종도 선녀바위 옆 낡은 배들이 놓인 해변을 찾아가기, 삶의 중요한 선택 앞에 섰을 때는 볼리비아의 티티카카 호수 마을에 머물다 오기, 미운 사람 때문에 고통스러울 때는 새벽이 아침과 닿는 시간에 광안리 해변을 걷기, 목표에 대한 부담으로 힘겨울 때는 낡은 도시 나가사키를 방문해 목적 없이 오래 걷기, 내 안의 아픈 상처를 묻고 싶을 때는 하늘계단에 도착해 버려진 것들의 산을 오르기,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는 아프리카의 하얀 사막 ‘아틀란티스 샌듄’을 걷기…….

다양한 증상에 따라 24군데(국외 12 + 국내 12)를 처방하고 있으며, 치유지인 만큼 ‘아르헨티나의 탱고 마을, 볼리비아의 티티카카 호수 마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하얀 사막, 중국 통리, 자월도, 광안리, 강촌’ 등 다른 책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곳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여행 테라피에서 처방한 곳으로 떠나 본다면, 그리고 떠나지 못하더라도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울고 웃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치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행 테라피스트 테오가 제안하는 곳으로 떠나 본다면 괜찮아질 거예요.

이제는 떠날 시간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그곳으로.”

 

 

저자 소개


시인을 꿈꾸던 소년. 그리고 10년 넘게 은행원들과 대기업 은퇴자들의 퇴직 이후를 설계해 주던 리타이어먼트 컨설턴트이자 국내 1호 여행 테라피스트.

그가 가진 감성의 근원에는 힐링이 있다. 그리고 그 힐링의 내면에는 상처가 있다. 대인기피, 첨단장애, 혈액 · 폐쇄 · 고소공포…… 이런 불안한 성정을 갖고 있지만, 여행지에서의 그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이것이 그를 말해 주는 비밀. 그의 여행에 숨은 비밀이다. 떠남이 아니라 향함을 이야기하는 작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치유가 되는 작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업작가를 선언한 그의 프러포즈가 지금, 당신에게 도착했다.

저서로는『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가 있다.

 

시인을 꿈꾸던 소년. 그리고 10년 넘게 은행원들과 대기업 은퇴자들의 퇴직 이후를 설계해 주던 리타이어먼트 컨설턴트이자 국내 1호 여행 테라피스트.

그가 가진 감성의 근원에는 힐링이 있다. 그리고 그 힐링의 내면에는 상처가 있다. 대인기피, 첨단장애, 혈액 · 폐쇄 · 고소공포…… 이런 불안한 성정을 갖고 있지만, 여행지에서의 그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이것이 그를 말해 주는 비밀. 그의 여행에 숨은 비밀이다. 떠남이 아니라 향함을 이야기하는 작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치유가 되는 작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업작가를 선언한 그의 프러포즈가 지금, 당신에게 도착했다.

저서로는『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가 있다

 

 

 

 

 

  

 

본문 발췌

 

“추시겠어요? 쉬운 탱고가 나오네요.” 놀란 얼굴로 대답합니다. “노그라시아스. 나는 탱고를 몰라요.” “걱정 말아요. 나도 탱고를 몰라요.” 진정으로 탱고를 모르는 여행자의 손에 탱고를 모르는 척하는 댄서의 손이 얹힙니다. 그리고 시작됩니다. 보카 거리의 수많은 탱고 중에서 가장 유난한 댄스. 춤이라고는 춰본 적이 없는 동양인 여행자의 첫 번째 탱고가. (……) 익숙하게 남미식 뺨 인사를 나눕니다. 댄서의 윙크에 미소로 답합니다. 구경하던 사람들이 박수를 쳐 줍니다. 가슴속으로 탱고가 흐르는 기분입니다. 보카 거리에서 가장 화려하게 탱고를 춘 댄서가 되어 거리를 나섭니다. (……) 삶이 심각하게 지루해지면 지도를 펴고 아르헨티나의 작은 마을 보카를 찾으세요. 그리고 거기에 다음 휴가 날짜를 적어 넣으세요. 일상이 춤이 되어 날아오르는 도시. 보카의 일주일이 당신의 일상을 싱싱하게 바꿔 놓을 겁니다. <보카, 일주일간의 탱고 여행> 중에서

 

오래 사용해 정든 물건. 그런 소중한 물건을 잃는다는 것은 작은 역사 하나를 잃는 것과 같습니다. 그 물건과의 이야기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종류의 슬픔. 소중한 사람에게 받은 선물을 잃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상실한 것 같아 좀처럼 마음이 진정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없는 경우라면 더욱 견딜 수 없어집니다. (……) 온갖 사라진 것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습니다. 삼청동 한옥마을. 거기 오르는 좁은 골목들이 바로 사라진 유실물의 공간입니다. 소중한 것을 잃었다면 지금 당장 그 낡은 골목길로 향하세요. 당신이 잃은 물건이 시간의 이름표를 달고 그 골목 어느 계단에 앉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삼청동, 잃어버린 물건들의 골목> 중에서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겨운 일상을 변주해 삶을 싱싱하게 관리하는 기술입니다. 부족한 시간을 쪼개 학원에 다니거나 운동을 하는 식의 변화는 처음 며칠만 새로울 뿐 곧 사람을 지치게 만듭니다. 꾸준히 해야 하는 종류의 변화는 또 하나의 반복된 일과를 추가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변화, 나를 위해 이미 준비된 변화와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 게 과연 가능할까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다른 나라’이며, 두 번째 키워드는 ‘주말’입니다. (……) 홍콩의 침사추이에 도착합니다. 침사추이 근처에 호텔을 정해 놓고 무작정 근처를 산책합니다. 도시에 밤이 내리면 홍콩은 그 유명한 침사추이의 야경을 꺼내 놓습니다. 그걸 바라보다 문득 배가 고파지면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새우완탕면을 시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비천향 육포와 맥주 한 캔을 챙깁니다. 월요일 아침이면 또다시 익숙한 도시로 떠밀려가겠지만 아직은 홍콩입니다. (……) 작은 비일상이 일상을 싱싱하게 해줍니다.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의 소품으로 여행을 설치하세요. <침사추이, 나에게 선물하는 비일상의 주말>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에게 가장 행복한 선물은 당신의 그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일 것입니다. (……) 그러나 여행은 자주 우리를 배신합니다. 기대하고 떠난 여행이 실망을 줬던 수많은 경험이 떠오릅니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끝없이 소비에 노출되고 계속해서 이동해야 하는 방식의 여행에 연인을 초대할 수는 없습니다. (……) 연인과 함께 섬으로 향한다는 것은 그이와 손잡고 애초의 평화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주한 소비의 여행지들을 물리치고 둘만의 평화로운 공간을 찾아 온전히 보호받고 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섬에 갇힌 연인이 되어 서로를 바라봅니다. 폐쇄. 그러나 더없이 평화로운. 이 조용한 공간 속에서 나는 지금 그대와 함께 있습니다. 놀라울 만큼 행복합니다. 그대로 가득한 공간이니까. <자월도, 당신의 그대를 위한 여행> 중에서

아마존 상류의 두 강, 베니와 야꾸마. 강을 따라 여러 개의 목장이 있고 대부분의 목장에는 여행자들이 머물 수 있는 작은 숙소가 있습니다. 그중 야꾸마 강은 강물이 느리게 흘러 시간이 고여 멈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강입니다. 천천히 흐르는 강.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들. 배부른 악어. 돼지처럼 커다란 쥐 까삐와라. 대여섯 마리씩 겹쳐 엎드려 있는 거북이들. 그 나른하고 고요한 강변의 목장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면, 거기에 머물렀던 여행자의 시간도 야꾸마와 동화되어 한없이 나른하고 고요해집니다. (……) 통나무에 앉아 올리비아가 가리키는 분홍색 돌고래를 찾으며 오후를 보냅니다. 강 건너편에 악어가 한 마리 누워 있지만 걱정하지 않습니다. 분홍색 돌고래도 올리비아도 악어 따위는 신경 쓰지 않으니까. 굳이 내가 그걸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 알레한드로가 말에서 내리더니 막대기로 아나콘다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고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가장 만만한 동물은 밥 먹은 아나콘다예요. 그 다음이 밥 먹은 악어. 밥 먹은 아나콘다는 지렁이보다도 무섭지 않아요. 테오도 한번 찔러 볼래요? 다음 달까지는 마음껏 찌를 수 있어요. 그 다음에는 또 한동안 식사 마치길 기다려야 하지만.” <야꾸마 목장, 까삐와라의 고백> 중에서

 

 

 

차례

나를 만나다

보카, 일주일간의 탱고 여행

Therapist’s say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울 때 ▷▹▶ 아르헨티나의 탱고 마을‘보카’를 방문해 일주일 동안 탱고 배우기

 

홍대역 거리, 당신의 비밀을 산책합니다

Therapist’s say 비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 홍대의 작은 카페를 골라 이야기를 시작하기

 

티티카카, 하늘 가장자리에 닿은 호수

Therapist’s say 삶의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결정하지 못할 때 ▷▹▶ 볼리비아의 티티카카 호수 마을에 머물다 오기

 

삼청동, 잃어버린 물건들의 골목

Therapist’s say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 삼청동 한옥마을을 걸으며 잃은 물건 찾아보기

 

치앙마이, 수컷 풍뎅이들의 결투

Therapist’s say 갖고 싶은 사랑이 있을 때 ▷▹▶ 태국의 치앙마이를 찾아가 풍뎅이들의 결투 보기

 

어른이 되기 위한 산책

Therapist’s say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느낄 때 ▷▹▶ 강촌을 걷다가 기차 타고 돌아오기

 

나를 위로하다

통리, 시간을 거슬러 노를 젓는 여행

Therapist’s say 과거를 지우고 싶을 때 ▷▹▶ 중국 통리를 찾아가 낡은 배에 오르기

 

당신의 낡은 배 한 척

Therapist’s say 지친 자신을 발견했을 때 ▷▹▶ 영종도 선녀바위 옆 낡은 배들이 놓인 해변을 찾아가기

 

칼리처, 행복의 비밀을 깨닫는 여행

Therapist’s say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을 때 ▷▹▶ 칼리처를 걸으며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듣기

 

새로운 사랑이 시작됩니다

Therapist’s say 가슴 떨리는 사랑이 시작될 때 ▷▹▶ 금오지 주변을 두 번 돌아 걷기

 

침사추이, 나에게 선물하는 비일상의 주말

Therapist’s say 낯선 하루와 만나고 싶을 때 ▷▹▶ 어느 주말 가볍게 날아가 홍콩의 오후와 만나 보기

 

버스 종점, 지나간 이름을 기억하는 방법

Therapist’s say 생각나지 않는 이름이 있을 때 ▷▹▶ 모르는 버스에 올라 종점까지 가보기

나를 채우다

나가사키, 목적 없이 걷는 여행

Therapist’s say 목표에 대한 부담으로 일상이 힘겨울 때 ▷▹▶ 낡은 도시 나가사키를 방문해 목적 없이 오래 걷기

 

 

인천공항, 떠날 준비가 되셨습니까?

Therapist’s say 무작정 어디로든 떠나고 싶을 때 ▷▹▶ 인천공항 출국 라운지 카운터 D를 방문하기

 

 

매홍손의 카렌, 희망이 자라나는 마을

Therapist’s say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졌을 때 ▷▹▶ 태국의 시골 도시 매홍손을 찾아가 카렌족을 만나고 오기

 

자월도, 당신의 그대를 위한 여행

Therapist’s say 연인과 둘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 그이와 손잡고 자월도로 향하기

 

 

포토시, 자기를 허물어 세상을 구원한 도시

Therapist’s say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을 때 ▷▹▶ 볼리비아의 포토시를 찾아가 ‘진정한 착함’을 배우기

 

 

남산, 사랑을 결박하는 장소

Therapist’s say 사랑을 약속할 때 ▷▹▶ 남산에 올라 연인들이 채운 자물쇠들을 살펴보기

 

행복을 깨닫다

홍콩 디즈니랜드, 밤의 왕궁을 찾아서

Therapist’s say 친구들과 함께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 홍콩 디즈니랜드의 저녁 파티를 즐기고 오기

 

광안리, 인연을 지우는 해변

Therapist’s say 미워하는 사람 때문에 고통 받을 때 ▷▹▶ 새벽이 아침과 닿는 시간에 광안리 해변을 걷기

 

 

야꾸마 목장, 까삐와라의 고백

Therapist’s say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 아마존 야꾸마 강의 목장에서 일주일간 머물다 오기

 

 

골목, 10년 전의 나를 만나는 방법

Therapist’s say 지난 시절의 내가 그리울 때 ▷▹▶ 좁은 골목길을 찾아 걷기

 

 

아프리카의 하얀 사막 걷기

Therapist’s say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졌을 때 ▷▹▶ 아프리카의 하얀 사막 ‘아틀란티스 샌듄’을 걷기

 

 

하늘공원, 상처를 묻는 언덕

Therapist’s say 내 안의 아픈 상처를 묻고 싶을 때 ▷▹▶ 하늘계단에 도착해 버려진 것들의 산을 오르기